정보화 사회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7~8년 전이다. 미 클린턴정부가 이른바 정보고속도로 (information super highway)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정보화 사회라는 구호는 20세기 말부터 세상을 지배하는 신(新) 이데올로기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이후 정보화 또는 초고속정보통신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신앙’처럼 지구촌에 번져나갔다. 정보화 대열에서 이탈하면 3류 인생, 3류 가정, 3류 기업, 3류 사회, 3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란 극단적인 경고 꼬리표까지 붙어 다녔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정부 모두가 서로 뒤질세라 정보화 대열에 합류했다.
정보화라는 구호는 인류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내세론’으로 무장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정보화가 일궈낼 미래, 그것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신천지’였다. 모든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골고루 풍요롭게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애초 우리가 기대했던 정보화 사회의 참모습이다.
이같은 정보화 내세론은 여전히 유효한 이데올로기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정부 부처가 서로 뒤질세라 줄기차게 내놓은 각종 정보화 정책들은 여전히 대부분 국민 개개인의 행복한 생활을 위한 것으로 포장돼 있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정보화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수단이었다는 기본 정신이 우리 모두의 머리 속에서 실종되고 있다. 정보화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이 시대를 지배하는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정보화 주창자들이 주장했던 대로라면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업무 시간이 줄어들어 충분히 풍요로운 여가를 즐겨야할 직장인들은 이동전화와 인터넷, 이메일이라는 정보 수단에 재갈 물린 채 24시간 풀가동되는 슈퍼맨 신세가 됐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한창 또래들과 뛰어놀며 사회성과 집단의 의미를 키워가야할 그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 단말기에 매달려 스스로를 점점 소외시키고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만들어낸 경쟁력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받는 ’PC방’을 눈여겨 본 적이 있는가.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머리에 헤드폰을 걸친채 약간은 광기어린 눈빛으로 사이버 세상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날밤을 새우는 모습이 우리가 그리던 정보화 사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곳의 칸막이는 국경보다 더 공고한 절벽이고 칸막이 너머는 이웃이 아니라 차라리 또 다른 세상에 가깝다.
정보화, IT화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우리 기업들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사실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보화의 본질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라는 원칙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원칙을 바로 세워야 제대로된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법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정보화의 길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위험천만해 보인다. 목적도, 목적지도 분명치 않아 보인다.
이제 우리는 정말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진정으로 무엇을 위한 정보화인가를 되새김질해봐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의 질’을 유예하거나 폐기시키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보화라는 단순한 수단에 매몰돼 무엇이 진정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를 망각하는 과오는 피해야 한다.
이후 정보화 또는 초고속정보통신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신앙’처럼 지구촌에 번져나갔다. 정보화 대열에서 이탈하면 3류 인생, 3류 가정, 3류 기업, 3류 사회, 3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란 극단적인 경고 꼬리표까지 붙어 다녔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정부 모두가 서로 뒤질세라 정보화 대열에 합류했다.
정보화라는 구호는 인류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내세론’으로 무장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정보화가 일궈낼 미래, 그것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신천지’였다. 모든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골고루 풍요롭게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애초 우리가 기대했던 정보화 사회의 참모습이다.
이같은 정보화 내세론은 여전히 유효한 이데올로기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정부 부처가 서로 뒤질세라 줄기차게 내놓은 각종 정보화 정책들은 여전히 대부분 국민 개개인의 행복한 생활을 위한 것으로 포장돼 있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정보화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수단이었다는 기본 정신이 우리 모두의 머리 속에서 실종되고 있다. 정보화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이 시대를 지배하는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정보화 주창자들이 주장했던 대로라면 정보화가 진전될수록 업무 시간이 줄어들어 충분히 풍요로운 여가를 즐겨야할 직장인들은 이동전화와 인터넷, 이메일이라는 정보 수단에 재갈 물린 채 24시간 풀가동되는 슈퍼맨 신세가 됐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한창 또래들과 뛰어놀며 사회성과 집단의 의미를 키워가야할 그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 단말기에 매달려 스스로를 점점 소외시키고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만들어낸 경쟁력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받는 ’PC방’을 눈여겨 본 적이 있는가.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머리에 헤드폰을 걸친채 약간은 광기어린 눈빛으로 사이버 세상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날밤을 새우는 모습이 우리가 그리던 정보화 사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곳의 칸막이는 국경보다 더 공고한 절벽이고 칸막이 너머는 이웃이 아니라 차라리 또 다른 세상에 가깝다.
정보화, IT화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우리 기업들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사실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보화의 본질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라는 원칙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원칙을 바로 세워야 제대로된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법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정보화의 길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위험천만해 보인다. 목적도, 목적지도 분명치 않아 보인다.
이제 우리는 정말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진정으로 무엇을 위한 정보화인가를 되새김질해봐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의 질’을 유예하거나 폐기시키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보화라는 단순한 수단에 매몰돼 무엇이 진정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를 망각하는 과오는 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