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만델 지음/이강국 옮김/이후/1만원
사람들은 신경제(new economy)가 1995년 8월 9일에 태어났다는데 동의하곤 한다. 이날 인터넷 브라우저회사인 넷스케이프가 주식시장에 공개됐으며, 그 주가는 주당 28달러에서 시작돼 하루만에 두배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넷스케이프는 초기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줬을 뿐 아니라, 지난 5-6년 동안 계속된 인터넷 열광의 도화선이 됐다.
정보기술(IT)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는 넷스케이프의 기업공개를 전후로 미국경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GDP 성장률은 3.0%에서 4.3%로 높아졌고, 비농업부문 생산성 상승률 역시 1.7%에서 2.8%로 올라갔다. 그러나 실업률은 6.6%에서 4.8%로, 인플레이션은 3.3%에서 2.3%로 각각 떨어졌다. 구경제로는 상상할 수 없는 고성장 저인플레이션의 신경제가 탄생한 것이다.
경제학자이자 비즈니스위크의 경제수석 편집자인 마이클 만델은 신경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에 자금을 조달하는 체계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꽃피웠음을 꼽았다.
연기금이나 다른 대규모 투자가들로부터 고위험, 고수익의 새로운 사업에 자금을 집중시키는 벤처캐피털, 쉽게 기업들을 공개할 수 있는 주식시장, 스톡옵션과 미래의 부를 바라보며 새로운 기업에서 일하는 기회를 기꺼이 택하는 고숙련의 기술자 집단은 이 메커니즘을 움직이는 요소들이다.
브라우저 기술 하나뿐인 넷스케이프가 공룡기업 마이크로소프트를 놀라게할 만한 자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메커니즘 때문이다. 또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도 이를 이용해 거대한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산이 크면 골짜기도 깊은 법. 만델은 이러한 메커니즘이 결국 신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신경제가 한창 익어갈 무렵인 지난 98년에 예언한 바 있다.
이 책은 신경제의 등장을 최초로 예고하기도 했던 마이클 만델이 앞으로 찾아올 인터넷공황에 대해 쓴 것이다.
그는 인터넷공황이 이미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만족에 빠져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두 그룹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는 1990년대의 미국경제가 단지 일회적인 기술쇼크임을 확신하는 회의적인 경제학자들로, 이 완고한 회의주의자들은 경기 하강이 정상상태로의 복귀라고 환영할 것이라고 것. 또 한 그룹은 정보기술의 힘이 경기순환을 없애버렸다고 믿는 이들이다.
두 그룹에 대해 만델은 신경제 호황이 신경제 공황으로 이어지는 경기순환이 찾아올 것이며, 또 다시 신경제는 일어설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인터넷공황은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인 만델은 이 책에서 신경제의 실체가 무엇인지 예리한 시각으로 파헤치고 있다. 신경제를 벤처캐피털시스템, 기업공개, 창의적이고 직업의식이 있는 노동자풀로 풀어낸 그의 해법은 신경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만델은 신경제 공황과 경기순환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이 공황을 넘기면 다시 찾아올 호황기에 대해서도 예측하고 있다.
경제학자의 해박한 식견과 저널리스트로서의 탁월한 문장력은 탁탁한 신경제학에 부드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홍대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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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신경제(new economy)가 1995년 8월 9일에 태어났다는데 동의하곤 한다. 이날 인터넷 브라우저회사인 넷스케이프가 주식시장에 공개됐으며, 그 주가는 주당 28달러에서 시작돼 하루만에 두배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넷스케이프는 초기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줬을 뿐 아니라, 지난 5-6년 동안 계속된 인터넷 열광의 도화선이 됐다.
정보기술(IT)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는 넷스케이프의 기업공개를 전후로 미국경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GDP 성장률은 3.0%에서 4.3%로 높아졌고, 비농업부문 생산성 상승률 역시 1.7%에서 2.8%로 올라갔다. 그러나 실업률은 6.6%에서 4.8%로, 인플레이션은 3.3%에서 2.3%로 각각 떨어졌다. 구경제로는 상상할 수 없는 고성장 저인플레이션의 신경제가 탄생한 것이다.
경제학자이자 비즈니스위크의 경제수석 편집자인 마이클 만델은 신경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에 자금을 조달하는 체계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꽃피웠음을 꼽았다.
연기금이나 다른 대규모 투자가들로부터 고위험, 고수익의 새로운 사업에 자금을 집중시키는 벤처캐피털, 쉽게 기업들을 공개할 수 있는 주식시장, 스톡옵션과 미래의 부를 바라보며 새로운 기업에서 일하는 기회를 기꺼이 택하는 고숙련의 기술자 집단은 이 메커니즘을 움직이는 요소들이다.
브라우저 기술 하나뿐인 넷스케이프가 공룡기업 마이크로소프트를 놀라게할 만한 자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메커니즘 때문이다. 또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도 이를 이용해 거대한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산이 크면 골짜기도 깊은 법. 만델은 이러한 메커니즘이 결국 신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신경제가 한창 익어갈 무렵인 지난 98년에 예언한 바 있다.
이 책은 신경제의 등장을 최초로 예고하기도 했던 마이클 만델이 앞으로 찾아올 인터넷공황에 대해 쓴 것이다.
그는 인터넷공황이 이미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만족에 빠져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두 그룹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는 1990년대의 미국경제가 단지 일회적인 기술쇼크임을 확신하는 회의적인 경제학자들로, 이 완고한 회의주의자들은 경기 하강이 정상상태로의 복귀라고 환영할 것이라고 것. 또 한 그룹은 정보기술의 힘이 경기순환을 없애버렸다고 믿는 이들이다.
두 그룹에 대해 만델은 신경제 호황이 신경제 공황으로 이어지는 경기순환이 찾아올 것이며, 또 다시 신경제는 일어설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인터넷공황은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인 만델은 이 책에서 신경제의 실체가 무엇인지 예리한 시각으로 파헤치고 있다. 신경제를 벤처캐피털시스템, 기업공개, 창의적이고 직업의식이 있는 노동자풀로 풀어낸 그의 해법은 신경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만델은 신경제 공황과 경기순환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이 공황을 넘기면 다시 찾아올 호황기에 대해서도 예측하고 있다.
경제학자의 해박한 식견과 저널리스트로서의 탁월한 문장력은 탁탁한 신경제학에 부드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홍대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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