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은 넘어서야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옥션의 기술과 노하우에 이베이의 글로벌전략을 접목시켜 아시아시장을 공략한다는 기본 전략을 밝힐 수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 덧붙인다면 세부전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옥션측의 의견이 대폭 반영될 것이라는 사실 정돕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와의 M&A 발표 이후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옥션의 향방에 대해 이금룡 사장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간 넘치는 어조로 대답했다.
지난 12일 오혁 공동대표의 사임으로 앞으로 옥션을 단독으로 이끌어가게 된 이사장은 지난 몇 개월간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없이도 홍보 측면에서 발표를 서두르는 우리와 달리 모든 결정을 내린 후 그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미국기업과 협상을 진척시키기가 어려웠다는 것. 매각가능성에 대한 설익은 기사가 외신을 타고 전해지면서 나스닥에서 이베이측에 공시 요청을 내보낸 적도 있다.
이 사장은 내달 10일경 매각대금이 입금되고, 맥 휘트먼 사장과 세밀한 부분까지 합의를 마친 후에 옥션의 2001년 청사진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옥션측이 어떻게 튜닝을 하느냐에따라 아시아공략을 위한 세부전술은 달라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본사 경영진들이 현지화를 로컬시장 진출의 기본전략으로 꼽고 있기 때문에 이미 한국시장에서 성공판정을 받아낸 옥션의 사업모델이 협상테이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인터넷비즈니스는 글로벌과 로컬이 합쳐진 이른바 글로컬리제이션전략이 중요합니다. 본사측에서는 옥션이 개발한 고객관계관리(CRM)과 매매보호시스템에 처음부터 관심을 보였습니다. 옥션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아시장에서의 효과적인 글로컬리제이션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사장은 각 나라마다 경매문화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베이의 시스템을 아시아국가에 그대로 적용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신용거래가 오프라인에서부터 뿌리를 내린 미국에서는 단순히 팔 사람과 살 사람을 이어주는 게시판 기능과 이베이의 브랜드 이미지만 가지고도 충분하지만 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매보호시스템이 필요하다.
옥션이 자체개발한 매매보호시스템인 에스크로(ESCROW)는 판매자에게는 대금지불을, 구매자측에는 상품품질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중개역할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 지난해 9월 개발한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은 낙찰 고객은 물론 과거에 입찰에 응했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원 투 원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툴이라고 할 수 있죠.
매각단가와 관련 옥션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옥션의 대주주였던 미래와사람, 권성문씨, KTB네트워크가 각각 수백억원 대의 매각대금을 챙겨 최대의 수혜자가 됐을 뿐이라는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에 대해서도 이사장은 단순논리라고 반박한다. 그는 옥션측이 눈에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을 받았으며, 지난 해 7월부터 추진해온 해외진출이 급류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라고 말한다.
그동안 경매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그에 따른 기술료는 물론 일정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말레이시아, 대만의 인터넷 업체들과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기본적인 합의를 마치고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던 이유는 옥션의 브랜드로는 구체적인 협상과정에서의 주도권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베이 인수 발표 직후부터 현지업체들이 오히려 몸이 달아 계약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일본 시장에 이베이재팬으로 진출했던 이베이가 한국에서는 옥션의 상호를 바꾸지 않고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도 그대로 가져가는 이유도 단순히 자본이익(capital gain)이 노린 M&A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덧붙인다. 매각발표 직수 골드만 삭스나 메릴 린치가 시의적절한 결정이었다는 논평을 내보낸 것 역시 옥션매각이 성공적인 글로컬리제이션을 위한 포석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80만명의 회원 수와 월 300억원의 거래액을 가진 인터넷경매업계의 간판기업이면서도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던 옥션의 경영실적도 이번 인수로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이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매각을 결정하기 이전부터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였습니다. 이제 안정적인 대주주를 확보하고, 해외진출까지 가속 패달을 밟게 됐으니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고 봅니다.
이사장은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한국 닷컴 비즈니스의 재도약을 옥션이 주도할테니 지켜봐달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이선기기자>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와의 M&A 발표 이후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옥션의 향방에 대해 이금룡 사장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간 넘치는 어조로 대답했다.
지난 12일 오혁 공동대표의 사임으로 앞으로 옥션을 단독으로 이끌어가게 된 이사장은 지난 몇 개월간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없이도 홍보 측면에서 발표를 서두르는 우리와 달리 모든 결정을 내린 후 그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미국기업과 협상을 진척시키기가 어려웠다는 것. 매각가능성에 대한 설익은 기사가 외신을 타고 전해지면서 나스닥에서 이베이측에 공시 요청을 내보낸 적도 있다.
이 사장은 내달 10일경 매각대금이 입금되고, 맥 휘트먼 사장과 세밀한 부분까지 합의를 마친 후에 옥션의 2001년 청사진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옥션측이 어떻게 튜닝을 하느냐에따라 아시아공략을 위한 세부전술은 달라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본사 경영진들이 현지화를 로컬시장 진출의 기본전략으로 꼽고 있기 때문에 이미 한국시장에서 성공판정을 받아낸 옥션의 사업모델이 협상테이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인터넷비즈니스는 글로벌과 로컬이 합쳐진 이른바 글로컬리제이션전략이 중요합니다. 본사측에서는 옥션이 개발한 고객관계관리(CRM)과 매매보호시스템에 처음부터 관심을 보였습니다. 옥션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아시장에서의 효과적인 글로컬리제이션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사장은 각 나라마다 경매문화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베이의 시스템을 아시아국가에 그대로 적용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신용거래가 오프라인에서부터 뿌리를 내린 미국에서는 단순히 팔 사람과 살 사람을 이어주는 게시판 기능과 이베이의 브랜드 이미지만 가지고도 충분하지만 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매보호시스템이 필요하다.
옥션이 자체개발한 매매보호시스템인 에스크로(ESCROW)는 판매자에게는 대금지불을, 구매자측에는 상품품질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중개역할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 지난해 9월 개발한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은 낙찰 고객은 물론 과거에 입찰에 응했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원 투 원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툴이라고 할 수 있죠.
매각단가와 관련 옥션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옥션의 대주주였던 미래와사람, 권성문씨, KTB네트워크가 각각 수백억원 대의 매각대금을 챙겨 최대의 수혜자가 됐을 뿐이라는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에 대해서도 이사장은 단순논리라고 반박한다. 그는 옥션측이 눈에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을 받았으며, 지난 해 7월부터 추진해온 해외진출이 급류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라고 말한다.
그동안 경매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그에 따른 기술료는 물론 일정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말레이시아, 대만의 인터넷 업체들과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기본적인 합의를 마치고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던 이유는 옥션의 브랜드로는 구체적인 협상과정에서의 주도권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베이 인수 발표 직후부터 현지업체들이 오히려 몸이 달아 계약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일본 시장에 이베이재팬으로 진출했던 이베이가 한국에서는 옥션의 상호를 바꾸지 않고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도 그대로 가져가는 이유도 단순히 자본이익(capital gain)이 노린 M&A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덧붙인다. 매각발표 직수 골드만 삭스나 메릴 린치가 시의적절한 결정이었다는 논평을 내보낸 것 역시 옥션매각이 성공적인 글로컬리제이션을 위한 포석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80만명의 회원 수와 월 300억원의 거래액을 가진 인터넷경매업계의 간판기업이면서도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던 옥션의 경영실적도 이번 인수로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이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매각을 결정하기 이전부터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였습니다. 이제 안정적인 대주주를 확보하고, 해외진출까지 가속 패달을 밟게 됐으니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고 봅니다.
이사장은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한국 닷컴 비즈니스의 재도약을 옥션이 주도할테니 지켜봐달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이선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