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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해외대학 출신자들 성공취업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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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2014년 상반기 공채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다. 60만 청년구직자들을 움찔하게 했던 몇 가지 채용이슈를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서류전형 부활과 총장추천제가 공표됐으나 많은 우려로 취소되었던 점, SSAT 합격인원을 대폭 감소하였던 점, 금융권의 채용이 거의 전무하였던 점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기존 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 취업경쟁이 가중되었고 특히 인문계열 출신자는 가혹하다 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일반적인 관념과 달리 두드러지는 현상이 보인다. 해외대학 출신자들의 부진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대기업 공채 합격자들의 특징을 보면 5~6년 전보다 해외대학교 유학생 출신자들의 합격률이 국내대학의 출신자보다 훨씬 저조하다. 특히 여러 유명 취업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면 해외대 출신자들의 깊은 한숨과 고민을 쉽게 엿볼 수 있다.

구직자들의 효과적인 취업을 돕는 업을 하면서 보게 된 해외대출신자들의 큰 고통 중 하나가 주위의 시선이다. 친구들로부터는 "유학생 출신이니 영어 하나는 잘하니까 취업 잘 되겠네…", 부모님으로부터는 "유학까지 다녀왔는데 왜 취업이 안 되는 거니?"라는 부러움과 걱정이 무척 부담으로 작용한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진국 유학파들은 취업경쟁에서 국내대학출신자 보다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취업시장이라는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 때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기업채용에 있어서 해외대학 출신자의 수요와 공급 그리고 핵심역량기반 인사체계의 도입 때문이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서 알 수 있다. 과거의 산업은 선진국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국내로 반입해 그것을 가공 또는 재생산하여 수출하거나 국내에 유통시키는 산업이 주였다. 이 때문에 외국어와 선진국형 안목이 중요했고 그러한 인력자원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정 수준을 이뤘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산업분야에서 고급기술들이 국산화돼있고 오히려 선진적 기술력을 가진 산업 분야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금의 대졸 구직자의 해외관련 스펙들을 봐도 유학, 어학연수, 교환학생 중 1가지도 없는 구직자들을 찾기 어렵다. 기업들의 해외인력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공급은 과잉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핵심역량기반의 인사체계 도입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핵심역량기반의 인사체계(Competency Based HR)란 간단하게는 각 직무별, 직급별로 조직이 필요한 성과를 내기 위한 개인과 단위조직이 갖춰야 할 능력을 말한다. 유명 기업들은 약 7년 전부터 이러한 인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사의 특성에 맞게 요구역량을 뽑아냄으로써 매뉴얼화 하는 업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스펙이 좋다는 이유로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해외대학출신자들이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직무는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직무를 제외하고는 굳이 해외유학생들을 선호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해외국내 출신 구분 없이 누구나 영어는 잘하는 세상이다. 오히려 해외영업 같은 국제업무를 제외하고는 해외대학 출신자들이 불리해졌다. 국내인재는 이미 대학교 저학년부터 취업을 고민하고 직무관련경험들을 준비하는 기간 성장해왔다. 이에 반해 해외대학 출신자들은 타국에서 취업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만을 접해왔고 취업에 대한 고민마저 상대적으로 더 막연했을 것이다. 취업전략과 직무성숙도에서 격차를 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다만 취업에 있어 해외대학 출신자들의 미래가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다. 현재의 기업들은 글로벌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특별 채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계기업의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를 잘 활용해 전략적인 준비를 갖춘다면 충분히 해외출신자로서 취업시장에서의 메리트를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 국내대학 출신자들이 갖지 못한 해외대학출신자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단연코 성공적인 취업으로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김석중 겟더잡취업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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