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겐 총선 참패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은 세상인 듯…국정기조 '일관성 유지' 동문서답 압권"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담화문과 기자회견을 보면서 갑갑하고 답답했다. 총선 참패에서 어떤 교훈을 깨달았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례로 "국정기조를 전환하냐는 질문에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압권"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회견에서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기조·정책·인선 변화 가능성 질문을 받고 "시장경제와 민간주도 시스템으로 경제 기조를 잡는 건 헌법원칙에 충실한 것"이라며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바꾸고 고쳐야 할 것들을 가려서 세심하게 고칠 건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건 지키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유 전 의원은 "민생경제도 새로운 정책 없이 그저 '지난 2년간 해왔던 그대로 하겠다' 이것 뿐이다"며 "김건희 특검법도, 채 상병 특검법도 모두 거부했다. 지난 대선 때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야당 대표를 만나고,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을 한 거다. '중요한 질문엔 동문서답하고, 이걸 보고 있어야 하나, 또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으시겠구나'했다"며 "진심으로 반성·성찰하고 남은 3년 임기를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단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회견에 대해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앞으로 국정의 동력이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라고 비판을 거듭했다. 당내를 향해선 "대통령이 변하지 않아도, 그럴수록 당은 더 철저하게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함께 망하게 될 것"이라고 '변화'를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