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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의 쓴소리 "與 대통령에 NO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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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대위원장, 김 의장 예방
金 "여당 역할 부족하다" 지적
黃, 거대야당 법안 강행 비판도
김진표의 쓴소리 "與 대통령에 NO해야"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여당은 정부가 잘못할 때는 대통령에게 필요하면 '노'(No)라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진표 의장은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만나 "지금 정부를 끌고 가는 여당의 역할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정부여당 전체가 대통령 직속 부하단체가 되면 정치가 이뤄질 수 없고 그러면 국민이 금방 느낀다"며 자신이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수석으로 근무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5년간 단 한 번도 여소야대를 벗어난 적 없었지만 가장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면서 "그 지혜를 배워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여당은 혼자 갈 수 없다. 정부가 잘못할 땐 밖으로 떠들지 않아도 안에서 확실하게 지적해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집권당이고, 아무리 여소야대라고 해도 110석 넘는 여소야대라면 상당한 일을 해야 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국민 입장에서 느껴보면 지난 2년 6개월간 여당은 안 보였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라는 황 위원장의 별명을 언급하면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웃으면서 욕하는 사람"이라며 "매일 아침 웃는 황 대표(위원장)가 여당을 보이게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황 위원장은 "의장이 어느 당에도 속하지 않았는데 워낙 (여당에) 애정이 많으셔서 조만간 국민의힘에 들어오시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국회에서 주먹질하고 머리를 들이받지 않고, 여야가 국정 운영 파트너로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그런데 내가 1년이나 책임을 맡았던 오늘날 국회 현실은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인가 하는 점에서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가 나쁜 목적으로 결합하면 (SNS 등) 정치적인 문명의 이기가 나쁜 수단으로 쓰여서 상대를 악마화 하고 무대에서 쫓아내면서 배제하는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대의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황 위원장은 김 의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18대 국회에서) 우리는 (범여권 정당까지) 190석이 넘었는데 한 번도 강행 처리를 안 하고 (당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됐다고 할 때 했다"고 말했다. 현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의석수를 기반으로 각종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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