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1포기당 35% 급등…당근 72%↑
겨울철 이상기후에 '작황 부진' 원인
설탕·소금 시중가 20~30%가량 상승
유가 불안…간장 등 가공식품도 '변수'
겨울철 이상기후에 '작황 부진' 원인
설탕·소금 시중가 20~30%가량 상승
유가 불안…간장 등 가공식품도 '변수'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농산물 중 최근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는 품목은 양배추다. 올해 초 1년 전과 비교해 2~4%대 상승률로 안정세를 보였던 양배추는 지난 3월 10.8%로 오른 뒤 4월 48.8%까지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현재 양배추 1포기당 평균 가격은 4587원이다. 평년 기준 1포기 가격 3402원과 비교해 34.8% 높은 가격이다.
당근도 3월 이후 폭등했다. 올해 2월까지 전년 대비 15.7% 떨어졌던 당근 가격은 3월 들어 1.5% 상승세로 전환, 4월에는 25.3%까지 치솟았다. 현재 당근은 1kg당 4589원이다. 평년 가격이 2666원인 것을 고려하면 72.1%가량 오른 상태다.
두 농산물의 가격 급등은 겨울철 이상기후에 기인한다. 양배추와 당근 모두 지난 겨울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 못했다.
요리 필수품인 설탕과 소금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8.6%, 17.4%씩 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백설 자일로스 설탕' 1kg 평균가는 4885원으로 작년 4월(3566원)과 비교해 37% 올랐다. 삼양의 '큐원 하얀설탕'도 26% 비싸졌다. 청정원 '미원 맛소금' 500g도 25%, 사조 '해표 꽃소금' 1kg도 21% 올랐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뛴 배와 80% 이상 급등한 사과를 비롯해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이 줄줄이 가격이 오르며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국제유가 불안으로 4월 기준 안정된 수준을 보이는 수산물통조림(2.3%), 어묵(-2.9%), 간장(2.2%), 밀가루(-2.2%) 등 다른 가공식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변동성이 큰 국제유가를 물가 변수로 꼽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 상승기에 제품의 편승 인상이 없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식재료나 생필품 같은 민생 분야 담합,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시장 감시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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