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으로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수입차 업계가 시승 기회를 넓히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고객 접점을 늘려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초부터 3월까지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5만4583대로 지난해(6만1684대) 같은 기간 대비 11.5% 감소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뿐 아니라 지난해 7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시작된 판매 둔화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 1월부터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이에 대한 거부감이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려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시승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량 3위에서 지난 3월 10위까지 추락한 아우디 코리아는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우디 투 유(Audi to you)'는 전시장과 다소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한 고객 혹은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세일즈 어드바이저가 고객이 원하는 위치로 방문해 시승과 상담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아우디 코리아는 이를 위해 전국 모든 아우디 전시장에 최소 3명 이상의 아우디 투 유 담당 세일즈 어드바이저가 근무하도록 했다.
혼다코리아는 카페와 시승센터를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를 오픈했다. 커피·디저트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혼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최신 모델이 전시돼 있으며, 시승까지 즐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상품 체험이 가능하다.
쿠와하라 토시오 혼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총괄 대표이사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델이나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동시에 차별화된 고객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폴스타는 지난 2월 13일부터 약 한 달간 고객들이 더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에서 폴스타 2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야간 시승 프로그램 '폴스타 나이트 드라이브'를 진행했다.
1시간 동안 스페셜리스트와 동승하는 시승 구조에서 벗어나 최대 16시간까지 고객이 자유롭게 시승할 수 있도록 했다. 야간 시승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자 폴스타는 이달 14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한 수입차 차주는 "시승은 해당 차량을 자세히 살펴보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기에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며 "다양한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