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됐지만, 앞선 미국 현물ETF 허용 당시와 달리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30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해당 ETF 출시를 승인받은 보세라자산운용·해시키캐피털 합작사, 하비스트글로벌투자 등 자산 운용사들이 30일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미국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뒤 5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모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홍콩 가상화폐 ETF 거래 개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오히려 전일 대비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8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2839.30달러, 이더리움은 3140.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5.06%, 0.78% 떨어졌다.
홍콩 당국이 이번 ETF 출시로 금융중심지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미국보다 작은 만큼 홍콩 ETF에 많은 자금이 몰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레베카 신 애널리스트는 향후 2년간 홍콩 가상화폐 현물 ETF에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은 이미 가상화폐 선물 ETF 거래를 승인했지만 해당 ETF의 총 자산 규모는 1억64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가 출시한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 기반 ETF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의 자산 규모 23억달러와 비교된다.
반면 허비스트글로벌의 한퉁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추정치에 대해 "지나치게 작다"면서 미국 시장은 주로 서방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반면 홍콩 시장에는 동서양 투자자들이 모두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세라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현물 ETF보다 출시가 늦고 패시브 자금을 위한 시장 규모가 작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시아에서 낮 시간에 거래되는 만큼 접근성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