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진씨 벨기에서 딸 '라니' 낳아
벨기에서 정자공여, 인공수정 통해
벨기에서 정자공여, 인공수정 통해
김규진씨 SNS 캡처
김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오출완(오늘 출산 완료라는 뜻)'이라는 글과 함께 병원에서 촬영한 '엄지척' 사진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국내에서 시술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법적 문제에 부딪혀 지난해 12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했다. 한국에서의 정자 공여 시술은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어 국내 시술을 포기한 것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6월 자신의 SNS에 "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으로 스스로를 소개한 지 4년이 지났다. 곧 여기에 단어 하나를 추가할 예정이다. 나는 임신 8개월이다"라고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김씨와 김씨의 동성 배우자인 김세연씨는 2019년 미국 뉴욕에서 혼인 신고를 하고, 같은 해 11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려 정식 부부가 됐다. 이들의 결혼 과정은 2020년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라는 에세이로 출간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법적 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쓸 수 없다. 규진씨가 낳은 딸의 이름은 '라니'. 김씨는 딸이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에 사는 어린이로서 안전하게 컸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두 사람은 아직 이들을 바라보는 차갑고 싸늘한 시선이 존재하지만, 법적 부부 관계를 인정받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준기기
인스타그램 캡처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