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 100만명 넘는 국내 최대 규모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분석한 결과, 공격자들이 게시글·댓글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이 활용됐다."
보안기업 에스투더블유(S2W)가 26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개최한 'S2W 인텔리전스 서밋(SIS) 2025' 컨퍼런스에서 이슬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책임연구원은 해커조직들의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 대상 공격 시도 사례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책임연구원은 'AI로 강화되는 국가 배후 공격 조직의 가상자산 탈취' 주제로 세션 발표에 나섰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가상자산 투자자의 메일함, 클라우드 저장공간 등에서 가상자산 정보와 개인정보를 수집해 자산을 해커의 지갑으로 자동 전송하도록 조종하기도 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공격자가 자동화한 공격을 고도화하면 분석가도 AI로 대응하면서 고위험·고난도 해킹 기술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사이버위협을 분석할 때 공격에 사용된 AI모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기업·공공·학계 관계자 등 약 600명이 현장을 찾은 이날 컨퍼런스는 '혼돈에서 통찰로: AI가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는 법'을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신승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과 통찰 도출에 이르기까지 AI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서상덕 S2W 대표는 "SIS가 산업계·학계·공공부문이 함께하는 기술 인사이트 교류의 장으로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안보와 산업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식 공유의 기회를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S2W가 26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연례 기술 컨퍼런스 'SIS 2025'를 개최했다. 기조연설과 2개 트랙·8개 세션을 통해 AI·보안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S2W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