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상승률 7년만 최대
한강벨트 넘어 경기까지 확산
내달초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마용성' 규제지역으로 묶일듯
서울 집값 상승폭이 역대 최고 상승장이던 문재인 정부 시절을 뛰어 넘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에서 촉발한 아파트값 급등세가 한강벨트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넘어 경기도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풍선 효과'가 뚜렷하다.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주장에 신중하게 대응해온 정부도 결국 내달 초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했다.
상승률은 3주 연속(0.26%→0.36%→0.43%) 더 큰 폭으로 이어지고 있다. 집값 급등기로 꼽히는 2018년 9월(0.45%), 문재인 정부 시절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여 있는 4개 자치구의 집값 상승률은 △송파구(0.88%) △강남구(0.84%) △서초구(0.77%) △용산구(0.74%)로 집계됐다. 성동구(0.99%)와 마포구(0.98%)의 상승률은 강남3구와 용산구보다 높았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비(非)강남권으로의 '풍선 효과'도 더 강해지고 있다. 강동구(0.74%)와 동작구(0.53%)는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영등포구(0.48%), 양천구(0.47%)도 오름폭이 컸다. 준(準)강남으로 꼽히는 경기 분당(0.67%)과 과천(0.47%)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상당했다. 집값 상승세가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방은 56주 연속 집값이 하락하며, 수도권 지역과 대비된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이르면 내달 초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투기과열지구, 조정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확대 및 대출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토부는 현재 집값 상승세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르면 다음 주 주거정책심의원회 회의를 열고 규제지역 확대안을 확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일단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마포·성동구를 비롯해 강동구와 동작구, 광진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 비강남 '한강벨트'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풍선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 전역과 과천·분당신도시 등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금융위는 내달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 규모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 당장 주택 공급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반면 수요는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가변적"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면 수요를 조절하기 위한 적절한 억제 카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택지개발방식, 정비사업 규제완화, 매입임대주택사업 등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지방 등 균형 발전을 위해 현 정부가 공약했던 '5극 3특(5개의 초광역 경제권+3개의 특별자치도)'이나 '국민 제2주소지제(복수 주소제)' 등 지방 거점 개발 등으로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 李정부 집값, 文정부 상승폭 넘었다](//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2702100163079001[1].jpg "[기획] 李정부 집값, 文정부 상승폭 넘었다")
![[기획] 李정부 집값, 文정부 상승폭 넘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2702100163079001[1].jpg "[기획] 李정부 집값, 文정부 상승폭 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