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내에서도 프리미엄 유인이 충분하다"며 "기계업 밸류에이션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기존 49만원에서 5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 43만7000원에서 10만원 이상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조선업종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주가 역시 최근 6개월간 4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조선업이 여전히 호황기 국면이고, 올해는 조선 뿐 아니라 한국 기계업 전반의 주가가 상승해 조선사가 업종 내 할인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봤다. 특히 실적 개선 가시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이익성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이익성장 가시성이 높은 업체는 미래 이익을 선반영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1분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역시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구성이 유사한 그룹 관계사의 높은 수익성도 장기 수익성 개선의 증거가 될 것으로 봤다.
최근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테마 중 하나인 해외 해양방산 시장 진출과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엔진 수요 증가의 수혜도 예상했다. 실제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사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의 사업구조가 이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재무상태는 지난해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다"며 "1분기말 순현금은 1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며 경쟁 조선사들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명시적인 배당정책을 발표했고, 이미 지난해 배당지급을 재개했다는 점도 경쟁사와의 차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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