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5일 이재명 정부 첫 원내대표단을 구성하면서 당대표 경선 레이스도 본격화하고 있다.
구체적인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청래 의원이 이날 첫 주자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맞서 이재명 대통령 당대표 시절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로라면 민주당 당권은 박 전 원내대표와 정 의원 간 2파전으로 흘러가게 된다.
차기 당대표는 이 대통령이 중도 사퇴하면서 남은 임기 1년을 채우게 된다. 임기는 1년이지만 집권 여당 첫 당대표이고 정부가 국정 과제로 내세운 3대 가치인 '내란 종식',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국민 통합과 갈등 해소'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막중한 임무와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첫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민주당은 당초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지도부 공백을 우려해 다음 달 중순으로 이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9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이춘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전당대회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당대표 선거부터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한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주권시대에 맞는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당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원주권정당 △내란종식·내란세력 척결 △검찰·사법·언론 등 개혁 실시 △열린 공천 시스템 △전당원투표제 상설화와 당원주권위회 신설 △당원 교육 강화 △ 당원 포상제 확대와 연말 전당원 콘서트 실시 △SNS 위원회 상설기구화 △연 1회 당원 정책박람회 개최 △당원존과 민원실 통합 등 10가지 사안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공약도 제시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함께 국민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있다"며 "저는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이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길과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안다"며 "이 대통령과 저는 정치의 방향과 속도가 맞는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로, 최고의 당정 관계로 정부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묻자 "(출마하라는) 주변 의견들도 상당히 많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정부와 민주당의 과제,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