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때 신재생에너지 정책 내놔
당선이후 관련주들 일제히 상승
한화운용 '태양광 ETF' 수익률
최근 한달 수익률 22.54% 급등
당선이후 관련주들 일제히 상승
한화운용 '태양광 ETF' 수익률
최근 한달 수익률 22.54% 급등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 지배구조 개선, 금융지주 고배당 등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대선 공약과 맞물린 정책 기대감에 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증시 중심의 상품 개발에 나서며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테마 과열로 인한 유사 ETF 난립과 수익률 저하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1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태양광&ESS'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2.54%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72.01% 급등했다.
'PLUS 태양광&ESS'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ETF로 한화, 한화솔루션, LS일렉트릭,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여러 종목을 담고 있다. 올해 한화 그룹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도 미중 갈등 여파로 인한 반사이익, 신정부 정책 수혜 테마로 각광받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PLUS 태양광&ESS'를 비롯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신재생에너지'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1.58%이며 올해 49.73% 상승했고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의 한 달 수익률은 20.75%, 연초 이후로는 37.69%를 자랑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에너지 정책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공약을 내세우면서 정책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언전과 재생에너지를 혼합해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에너지 정책을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가 후퇴하는 대신 원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전은 '3차 에너지 전환'의 주인공인 만큼 지금 관련 주식의 가치도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비롯해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TIGER 지주회사 ETF', 금융지주사의 주주가치 제고 기대가 담긴 신한자산운용의 'SOL 금융지주 플러스 고배당 ETF' 등도 상승세다.
이 역시 이재명 정부의 주요 공약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의 눈이 국내 증시에 집중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 전반에도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해외 시장에 집중해왔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진 해외 시장 투자에 대한 니즈가 높았으나,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니즈가 높아져 이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도 이 대통령의 공약에 맞춰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ETF 섹터를 개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항상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어떤 산업이 뜰지에 대해 리서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비슷한 테마가 우후죽순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엔 BBIG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엔 메타버스와 이차전지 등이 주목 받으며 유사한 ETF가 쏟아졌지만, 현재는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거나 상장폐지됐다.
다른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지주, 반도체AI 등은 기존 ETF 중에서도 존재하는 ETF"라며 "기 상장된 ETF가 워낙 많아 새로 상품군을 개발해서 출시된다고 해도 중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면 수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도 신중을 기해 투자를 해야겠지만, 운용사도 FOMO(투자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한 마케팅은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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