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마저도 개인 정치를 위한 것이나 제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전당원 투표를 제안했고 의원, 원외위원장들과의 논의를 통해 조만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진상 규명과 합당한 책임 부과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을 골자로 한 2차 당 개혁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 '자기 정치를 위한 개혁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라는 점에서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제 임기 채우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꾸 제 개혁안 대해 절차가 어떻고 (비대위원장) 임기가 어떻고 말하는 건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개혁안을 얘기했는데 우리 당의 많은 의원들이 제게 '배후가 누구냐', '한동훈 전 대표하고 상의했냐',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의중이냐'고 묻는다"라며 "심지어 어떤 의원은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령을 받는 것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며 "대선에서 참패했고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반성하고 개혁해나갈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야지 개혁안을 갖고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지 해석만 한다면 당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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