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중국 CATL과 BYD의 거센 공세 속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질쳤다.
4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2% 성장한 약 308.5GWh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17.9%로, 전년 동기 대비 4.6%p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10.2%로 3위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3%, 3.3%이며, 4위와 7위다.
배터리 사용량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한 31.4GWh를 기록했다. SK온은 24.1% 증가한 13.4GWh다. 반면 삼성SDI는 11.2% 감소한 10.3GWh로 집계됐다.
1위는 중국 CATL이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4% 성장한 117.6GWh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월 37.5%에서 올해 1~4월 38.1%로 0.6%p 늘었다. 지커, 리오토,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 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완성차업체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한 영향이다.
2위는 BYD로 60.8% 성장한 53.4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15.1%에서 17.3%로 증가했다. BYD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약 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세를 유지해 전세계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한 일본업체인 파나소닉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9.4GWh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전년 4.7%에서 올해 3.0%로 떨어졌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현지 합작공장 설립과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소재 조달 다변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와 중국의 가격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고 현지화와 협력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