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개월만에 연고점 경신
엔비디아 호실적 투자심리 회복
관세 변수 재부각 등 신중 접근
엔비디아 호실적 투자심리 회복
관세 변수 재부각 등 신중 접근
![[증시 주간 풍향계] ‘트럼프 유턴’에 웃은 증시…이번 주는 대선·관세에 달렸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0102109963062001[1].jpg "[증시 주간 풍향계] ‘트럼프 유턴’에 웃은 증시…이번 주는 대선·관세에 달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07% 상승한 2697.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 대비 2.57% 오른 734.35를 기록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7월로 연기하자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서다) 트레이드'가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어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를 무효화하자 코스피는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2720.64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투자심리 회복을 지지했고 트럼프의 미국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원전주는 물론 건설주 역시 수혜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했다. 또한 오는 3일 시행되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신정부의 부동산 공급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 증시는 3일 대선과 미국 관세 리스크 약화 흐름을 맞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차기 대통령이 확실시되면 신정부 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한 업종에 대해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차익 실현 가능성은 존재하나, 상법 개정안 등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성향 및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이 시행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은 재정지출 확대 및 신성장 모색 과정에서 주가에 우호적"이라며 "자본시장 제도 관련 지주사 등의 리레이팅(재평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수출의 역성장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관세 관련 불확실성 재부각 여지가 잔존해 단기적으로 지수가 '오버슈팅' 영역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월 대비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등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의 절반 수준인 0.8%로 낮췄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은 외국인의 수급이 우호적이었지만, 이머징이나 한국관련 펀드 자금이 의미 있게 유입된 정황이 없다"며 "결국 매크로 사이클에 기반한 추세 상승 성격으로 보긴 어려운 만큼 정책 수혜 컨셉에 부합되는 지주, 증권, 원전 등을 통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관세 판결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기존 법령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경계심을 풀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항소법원은 1심 재판부인 연방 국제통상법원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을 무효로 하는 판결의 집행을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긴급 제출한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받아들였다. 항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계속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세 리스크가 다시 커질 것"이라며 "상호 관세 외에도 추가 관세의 명분이 되는 법률이나 대안 조치는 많다. 미국 연방 대법원도 사실상 보수 우위"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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