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랩스, 가짜 여성회원 계정 사용해 남성회원 결제 유도
공정위, 시정명령과 과징금 5200만원 부과
공정위, 시정명령과 과징금 5200만원 부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데이팅앱 '아만다'와 '너랑나랑' 운영업체 테크랩스를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2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테크랩스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데이팅앱에 270여개의 가짜 여성회원 계정을 만든 뒤 남성 회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했다.
해당 데이팅앱은 총 회원수가 1000만명에 달했다. 이후, 앱 다운로드 순위가 떨어지는 등 이용자가 줄어들자 허위로 여성회원을 만들어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크랩스는 대만에서 운영해온 데이팅앱(연권)의 여성 회원 사진을 무단 도용한 뒤 나이·키·지역·학력·체형 등을 넣어 가짜 여성계정을 만드는 수법을 썼다.
가짜 여성계정으로 아만다앱 1137명, 너랑나랑앱 6만4768명 남성 회원의 프로필을 열람하거나 호감을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두 앱에서 전자화폐를 지급해 친구신청 보내기, 이성회원 프로필 열람 등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남성 회원에게 전자화폐로 결제하도록 유인하며 기만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앞서 테크랩스는 지난해 9월 프로필 사진을 무단 이용한 혐의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억2000여만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여성 회원의 활발한 앱 활동을 가장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등 불공정한 수단으로 데이팅앱 이용 활성화를 도모한 사업자를 제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법 위반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