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 경기가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아직까지 낙관하긴 이르단 지적이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아 개선세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로 전월 대비 2.8포인트(p)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89.5로 전월에 비해 3.2p 올랐다. 지난해 12월 80대선으로 하락한 후 이달들어 90대로 올라서고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기에 마냥 긍정적이라 볼 순 없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CBSI가 90대로 상승했지만 장기평균을 하회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낙관하긴 이르다"며 "특히 제조업은 단기 호재이기도 하다. 이달에는 반도체, 선박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기업들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94.7로 전월보다 1.6p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93.1로 전월 대비 3.1p 올라섰다.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3.6p 오른 88.1을 기록했다. 다음달 비제조업 전망CBSI도 87.1로 전월에 비해 3.3p 올랐다. 제조업은 자금사정(+1.3p), 업황(+1.1p)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자금사정(+1.0p), 채산성(+1.0p) 등 영향에 상승했다.
6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 대비 3.1p 상승한 93.1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3.3p 상승한 87.1로 조사됐다.
5월 제조업 실적은 석유정제·코크스(업황 +21p, 신규수주 +13p), 비금속 광물(생산 +15p, 업황 +9p), 화학물질·제품(자금사정 +10p, 업황+8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실적은 부동산업(업황 +12p, 채산성+11p), 운수창고업(자금사정 +5p, 업황+4p),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업황 +4p, 채산성+7p) 등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이 팀장은 "건설 부문은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공사가 진행돼 개선됐지만 업황자체를 보면 장기평균을 많이 하회하는 수준이라 건설 경기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가가 하락한 것도 특정 업종을 한정해서 영향을 줬다. 미국의 관세 유예가 기업들에게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7p 상승한 92.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8.1로 전월에 비해 0.2p 하락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