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주요 병해충 방제 지원·수입안정보험 도입
양파 등 과잉물량 전량 해소·깐 마늘 가공 후 분산 공급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추와 무, 양파, 마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품목별 수급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봄 배추, 무 2만3000톤(t)을 도매시장 등에 푸는 게 핵심이다.
2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는 봄 작형 생산 및 출하량 증가로 이달 하순 현재 도매가격은 전·평년 대비 낮다. 무의 경우 현재 출하 비중이 큰 겨울 작형의 생산·저장량 감소로 전·평년 대비 가격이 높은 수준이지만 이달 상순부터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한 봄 작형의 출하가 시작되면서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출하되는 여름 배추, 무는 아직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되지 않아 정확한 수급 예측은 어렵다. 다만 최근 폭염 같은 이상 기온과 강원도 고랭지 지역 병해충 발생 증가 등으로 농가의 재배여건 악화로 재배면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에 농식품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고 출하량 감소에 대비해 정부 가용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배추는 주요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토양소독, 녹비작물 재배 및 미생물퇴비 살포 등 방제 비용을 농가에 지원한다. 또 생산 농가가 안심하고 생산하도록 생산량 감소와 시장가격 하락 시 평년 소득의 최대 85%까지 보전하는 수입안정보험을 올해부터 시범 도입한다.
아울러 계약재배 농가에 약제 지원과 함께 이상기후에 대비해 전년 대비 25% 늘어난 예비묘 250만주를 확보해 공급할 계획이다.정부는 또 여름철 배추, 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현재 공급량이 충분한 봄 배추, 무 2만3000톤(t)을 사전 수매 비축해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도매시장 등에 방출하고 농협을 통해 여름 배추·무 계약재배를 확대해 재배면적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조생종 양파의 경우 출하가 늦어진 반면 중만생종 양파는 재배에 적합한 기상 여건과 병해충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난 26일 발표한 '양파 수급안정을 위한 선제적 수급관리 대책'에 따라 우선 3만톤을 수매비축한다. 자조금을 활용해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 출하를 억제해 과잉물량을 전량 해소하고, 중생종 양파 3000t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출하를 연기해 홍수출하를 방지한다. 할인지원과 학교급식·외식업계·식자재마트 등 대형소비처와의 간담회 등을 갖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등 선제적으로 수급안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늘은 지난해 저장마늘 재고량이 줄면서 도매가격은 전·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마늘은 강우·기온 등 생육 조건이 좋고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전년비 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량이 증가한 2025년산 햇마늘이 본격 출하되는 다음달 상순 이후 수급 상황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중소형 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국산 농산물 전 품목에 대해 최대 40%의 할인 지원을 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품목별 생육관리협의체 운영으로 산지 작황 등 모니터링 강화, 기상 급변 등 이상 상황 발생 시 철저한 현장 기술지도를 통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