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김문수 만난 이명박 "단일화, 진정성 있는 설득 보여줘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2702109958820008[1].jpg "[대선 D-7] 김문수 만난 이명박 \"단일화, 진정성 있는 설득 보여줘야\"")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이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약 70분 동안 열렸으며 이종찬 전 민정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 신동욱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이 배석했다.
신 단장은 이날 회동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조언하면서 김 후보에게 과거 200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자택을 여러 차례 찾아갔던 일화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신 단장은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쉽지 않겠지만 김 후보의 장점이 계속해서 알려지고 있고 실제로 노동자도, 기업도 잘 알고 행정 경험도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 반드시 알아줄 것이니 끝까지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특히 기업 문제에 관한 조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의 1호 정책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데 이를 너무 뭉뚱그려서 하는 것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잘 세분화한 구체적 공약이나 정책 대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통령에게 "국내 고용 증진, 근로자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국내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것들을 해야 하나"라고 지혜를 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고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경영할 것인데 그런 점에서 이 시대에 과연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아니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맞느냐"라며 "김 후보가 기업을 유치해 본 경험이 있는 행정가로서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미 관계를 비롯한 외교 전략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 관계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관세장벽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면 최대한 이른 시간에 미국에 가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지금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중도 후보다', '미국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미국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마 가도 겉으로는 어떻게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대화가 잘 안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신 단장은 '이 전 대통령이 김 후보의 선거 유세를 돕는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며 "오늘 모습을 보면 충분히 마음 전달하신 걸로 해석한다"고 답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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