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남 지역을 찾아 청렴과 정직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6·3 선거일이 가까워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25분쯤 충남 논산시 홈플러스 논산점 앞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 어린아이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꽃다발을 들고 양손을 활짝 펼친 김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연신 손을 흔들었다. 지지자들은 빨간 풍선과 태극기를 들고 화답했다.
이후 마이크를 쥔 김 후보는 "계엄이다, 탄핵이다, 경제적으로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지난 잘못은 모두 용서해 주시고 앞으로가 중요한 만큼 대한민국을 더 위대하게, 국민을 더 행복하게 모시겠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연단에 오를 때마다 반성하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담아서 큰절을 올리며 인사를 하고 있다. 이헌승·성일종·김형동·강선영·이만희 의원과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인제 전 의원, 박성규 국민의힘 논산·계룡·금산 당협위원장 등도 함께했다.
인사를 마친 김 후보는 곧바로 이 후보를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박 위원장의 입을 빌려 당선 시 논산을 국방 산업의 중심 도시로 만드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확인한 뒤 "이렇게 말하니 선거 때만 나타나 거짓말을 하고 다음에는 안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저는 결혼하고 난 다음 한 번도 밖에 나가서 총각이라고 말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고덕 신도시, 판교 신도시, 평택 삼성반전자 반도체 단지 등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를 언급하면서 이 후보의 대장동 비리 의혹을 걸고넘어졌다. 그는 "저는 아무리 큰 걸 개발하더라도 한 번도 비리나 부정 때문에 수사를 받은 적이 없고 주변 사람이 구속된 일도 없다"며 "또 제가 경기도지사를 맡기 전에는 공무원들의 청렴도가 16등으로 전국에서 꼴찌 수준이었는데 마지막 몇 년 동안 1등으로 만들어 놓고 나왔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의 방탄조끼를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는) 방탄조끼를 입혀도 겁이 나가지고 방탄유리를 덮어쓰고 연설을 하고 있다"며 "여기에 방탄 입법까지 하고 있는데 저는 감옥을 두 번이나 갔다 왔다. 제가 감옥에 앉아 있어 보니 방탄조끼도, 방탄 유리도 필요가 없더라"고 했다. 이어 "6월 3일 이런 사람을 확실하게 심판해 달라"며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이 외쳤던 구호를 함께 외쳐보자.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 뭉치자, 이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다음 일정인 공주시 유세를 위해 연단에서 내려와 차량 쪽으로 이동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에 타는 김 후보를 쫓으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달라", "사전 투표하지 말자" 등을 외치기도 했다.논산(충남)=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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