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 속 나홀로 강세
4개월만 최고치 경신 후 소폭 ↓
美 중심 가상자산 친화정책 영향
전문가들 "전례보면 더 상승"
4개월만 최고치 경신 후 소폭 ↓
美 중심 가상자산 친화정책 영향
전문가들 "전례보면 더 상승"
비트코인 가격이 11만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자,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금융기관이 올해 20만달러를 예상했을 때 반신반의하던 시장은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가격이 상승하자 기대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22일 비트코인 가격이 1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1900억달러(한화 약 3024조8280억원)를 넘어섰다. 전 세계 기업 중 시총이 4번째로 큰 아마존(2조1350억달러)을 제쳤다.
이번 비트코인 강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위험회피(헷지) 수요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이 뒷받침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탈달러화 자산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유의미하게 작용하며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며 "가상자산 관련 규제 도입과 금융기관의 시장 진입, ETF를 통한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 등이 뒷받침된다면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도 밝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 매크로 불확실성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자 향후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과열 신호가 있지만, 한 번의 중기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봤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ETF 자금 유입과 BTC ETP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공급 대비 수요도 우위인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 내 제도적 흐름도 투심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 외 알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선물 쪽에서 기관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파생상품 펀딩비가 중립 이하로 유지되고 있어 비트코인 외 종목에 대한 신뢰 회복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확신한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뚫어야 할 저지선도 적지 않다.
비인크립토의 가상자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저항 구간은 11만6000달러와 12만6000달러, 13만6000달러, 14만8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당장 11만2000달러에도 약 9194만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몰려있다. 11만4000달러 구간에도 다수의 숏 청산 대기 주문이 누적돼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 반감기 뒤 12~18개월 뒤 고점을 기록한 패턴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지난해 4월 20일 반감기의 고점 구간은 오는 10월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더 큰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JP모건은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금은 비트코인을 희생시키면서 상승했지만, 최근 3주 동안은 비트코인이 금을 희생시키며 상승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과 비트코인 간 '제로섬 게임'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20만달러를 내다본 전문가도 있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로 비트코인은 여름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2분기에는 12만달러, 올해 말까지는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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