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 고 당도 멍들고 있다"며 "3년 전 당원들이 나를 선택했으면 나라와 당이 이 꼴이 됐겠느냐"고 짚었다.
홍 전 시장은 "떠날 때는 말없이라는 건 가수 현미의 노래일 뿐"이라며 "아무래도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 경선에 돌입해서 국회의원 48명과 원외당협위원장 70여명의 지지를 확보했을 때 국민 여론에도 앞섰기 때문에 2차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할 줄 알았지만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다"며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그게 현실화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말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그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며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고 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라며 "무상 열차를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홍 전 시장은 "김문수는 너희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너희들이 한 짓은 정당하냐"며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고 한국 보수 진영도 망치려 하느냐"고 분노했다.
홍 전 시장은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며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너희들은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고 영국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