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친윤계 겨냥 "변한 것 없는 사람들…김문수-한덕수 대결 매몰돼 대선서 국정방향조차 설명 못해"
"혼란과 실종의 정치, 진짜 필요한 변화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드릴 것" 거대양당에 정책경쟁력 과시
"혼란과 실종의 정치, 진짜 필요한 변화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드릴 것" 거대양당에 정책경쟁력 과시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전날(6일) 밤 페이스북에 "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정책적으론 많은 이견이 있지만, 이번 상황은 언젠가 겪어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후보 선출 직후 사실상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단일화 압력을 이어가는 친윤계 행태를, 국민의힘 대표 시절 자신을 성 비위 의혹 관련 징계를 앞세워 축출한 것에 빗댄 셈이다.
이 후보는 앞선 글에서도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대결 구도에 매몰돼 정작 국민 앞에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후보 등록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끝없는 줄다리기만 이어지는 모습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께 자중지란(自中之亂) 그 자체로 비쳐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더 심각한 문제는, 대선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임에도 국민의힘은 정당 내부의 힘겨루기와 자리다툼에 매몰된 채, 정책 경쟁은커녕 명확한 국정방향조차 국민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권을 책임지겠다는 태도도, 국민과 미래를 향한 진정성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선판에서 정책을 실종시킨 정당은, 미래를 말할 자격도 없다"고 정책 결여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이재명 후보는 대선 국면 내내 '검찰과 싸우겠다', '대법원과 맞서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은 개인의 방어전이 아니라 국민의 미래를 묻는 자리다. 정치는 사법기관을 상대로 감정을 쏟는 공간이 아니다"며 "대법원 판결조차 지록위마 식으로 왜곡하며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국정을 맡겠다는 사람에게 있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국정운영으로 촉발된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정치인은 정쟁을 넘어 통찰과 책임을 보여야 한다"며 "혼란과 실종의 정치를 넘어, 진짜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드리겠다. 이제 유권자 여러분께서 직접, 각 후보가 무엇을 약속하고 어떻게 이행할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검증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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