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합동으로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의 수잔스키 지구 해방 작전에 참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 훈련 장면에 이어 실전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수잔스키 지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8월 쿠르스크 기습 침공으로 일부 점령한 영토 중 하나로, 이 지구의 중심지가 가스 계측 시설이 있는 요충지 수자다.
영상을 보면 북한군은 폐허가 된 건물에서 러시아군과 번갈아 가며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등 작전을 수행했다.
파괴된 교회로 보이는 한 건물에 깃발을 꽂는 장면도 등장했다. 러시아군이 러시아 국기를 건물에 먼저 꽂았고 뒤이어 북한군이 옛 소련 또는 공산당을 상징하는 낫과 망치가 그려진 붉은 깃발을 흔든 뒤 러시아 국기 옆에 꽂았다.
이 붉은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의사당에 가장 먼저 게양되면서 소련의 승리 상징이 된 제150 소총사단 깃발로 보인다. 깃발을 흔든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손을 마주 잡은 뒤 포옹하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노획한 우크라이나군의 전차를 둘러싸고 연구하는 장면, 북한군이 추모벽에 헌화하고 거수경례하는 장면도 있었다. 러시아는 지난 26일 쿠르스크를 완전히 해방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의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서면 입장문 보도를 통해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군 파병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북한군에 포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