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
반도체 19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
반도체 19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월(-1.6%)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2월(1.0%)과 3월(0.9%)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3.1%)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13.3%), 의약품(11.8%)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면서 2023년 8월(13.6%)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건설 기성은 토목(-6.0%)과 건축(-1.5%)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며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지난 2월(2.4%)에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3.4%)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3.5%), 금융·보험(-2.1%)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다만 소매 판매는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8.6%)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내구재는 지난달 전기차, 삼성의 갤럭시25 판매 등 기저효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는 그동안 수개월 하락했던 비내구재와 준내구재는 상승 전환했지만, 내구재는 지난달 자동차 휴대폰 영향으로 크게 증가해 기저로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 분기 대비 0.2% 늘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감소했다.
1분기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 비금속광물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서 늘어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4% 늘었다.
같은 기준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에서 판매가 늘어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보합을 기록하면서 11분기 연속 감소세 흐름이 끊겼다.
1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7%)에서 투자가 줄면서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5.8%)과 토목(-6.7%)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든 탓에 전 분기 대비 6.1%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7% 쪼그라들었다.
정부는 1분기 전체로는 경제심리 약화, 산불·사고와 폭설·한파의 일시적인 요인, 수출 증가세 둔화로 전산업 생산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지표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기재부는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철강 부문에서는 일부 영향을 받았을 수 있지만, 다른 분야는 나타나기 전이다"라면서 "심리적 요인을 통해 설비투자, 소매 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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