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연간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
퇴직위로금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 여파...인건비 9064억원 기록
신규 IP 확보에 6~700억 투자, M&A도 모바일 게임사와 논의
'아이온 2'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TL' 글로벌의 교훈 녹인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구조개편을 위한 비용지출을 마무리하고 올해 게임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글로벌 시장에 신작 출시하면서 반등에 나선다는 각오다.
엔씨는 2024년 연간 매출액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고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전환은 조직 효율화에 따른 퇴직위로금으로 인한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신작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이 회사는 본사 인력을 5000명에서 3000명 초반까지 줄이는 체질 개선을 마쳤다. 특히, 인력 감축이 집중된 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2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건비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9064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의 59%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의 연간 매출은 9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굳건한 '리니지M' 외에 '리니지2M' 30%, '리니지W' 41%, '블레이드 앤 소울 2' 37%의 매출 하락을 보였다. PC 온라인 게임은 '길드워 2' 확장팩 출시,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 서버 출시 등 효과로 35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 감소한 규모다.
다만, '쓰론 앤 리버티'(TL)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엔씨의 4분기 로열티 매출은 'TL'의 글로벌 성과가 온기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93%,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735억원을 기록했다. 'TL' 글로벌의 누적 이용자 수는 700만명이다.
엔씨는 이 가운데 전사 구조개선을 꾀했다. 2월 1일 4개 자회사 스튜디오가 분사를 마쳐 1000명의 인원이 자회사로 이동했고, 800~900명이 회망퇴직해 본사 인원이 3100명까지 줄었다. 비대한 조직과 고정비를 줄이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는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투자로 확보한 게임 라인업과 '아이온2', '택탄', 'LLL'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확보를 위한 외부 투자도 멈추지 않는다.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연평균 600억~700억원을 투자하며 M&A도 고려하고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1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그동안 안한 새로운 장르, 플랫폼에 투자하고 게임을 서비스하겠다. 서브컬처와 슈팅게임을 중점으로 국내외 게임사 4곳에 투자했다. 올해는 부족하다고 느낀 액션 RPG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시장에서 강한 기업과 M&A를 논의하고 있다. M&A 결과에 따라 투자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온2'에도 공들인다. '아이온'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MMORPG 시장에 아직 잠재 고객이 많다고 보고, 한국과 대만, 북미와 유럽 시장을 들여다본다.
박 대표는 "MMORPG는 전통적으로 한국과 대만에서 강했는데, 최근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시하지 않고, 리니지라이크로 출시됐기 때문"이라며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출시 당시처럼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장르작이 나온다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TL' 글로벌 출시로 얻은 교훈은 해외에 잠재고객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과 대만, 북미와 유럽이 플레이 방식, 즐기는 플랫폼 등에 차이가 있다. '아이온 2'는 올해 하반기 국내와 대만에 출시하고 이후 변형을 거쳐 북미와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