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디지털 체력' 좌우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계열사 제조현장 혁신경험 바탕으로 대외사업 전개
검사시간 단축·품질개선·생산성 향상 등 수익성 ↑
현장 문제·기대효과 파악후 데이터 통합 연결 주효
다양한 분야 DX 경험 풍부… 성공사례 이어갈 것
계열사 제조현장 혁신경험 바탕으로 대외사업 전개
검사시간 단축·품질개선·생산성 향상 등 수익성 ↑
현장 문제·기대효과 파악후 데이터 통합 연결 주효
다양한 분야 DX 경험 풍부… 성공사례 이어갈 것
![[스타트업·혁신기업] "현장 진단해 데이터 연결… DX 토털서비스로 제조혁신 지원"](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402101831081001[1].jpg "[스타트업·혁신기업] \"현장 진단해 데이터 연결… DX 토털서비스로 제조혁신 지원\"")
정상섭 코오롱베니트 DX본부장(상무)
"산업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채 스마트팩토리가 도입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에서 출발하지 않고, 기술 중심으로 접근하면 결국 풀어야 할 고질적 문제를 개선하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정상섭 코오롱베니트 DX본부장(상무·사진)은 "정부가 2025년까지 스마트팩토리 3만개 구축을 목표로 세우고, 이를 2023년 조기 달성했지만 실제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오롱베니트의 전신인 코오롱정보통신에 1997년 입사해 금융권과 제조업의 데이터 수집, 축적, 연결, 분석 사업 관련 전문성을 쌓아왔다. 2023년부터 코오롱그룹 및 대외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에 대응해 데이터 플랫폼과 IT서비스를 제공하는 DX본부를 이끌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코오롱그룹 관계사와 대외 고객사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DX본부는 기업의 '디지털 체력'을 좌우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제조현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IT서비스, 실무자 중심의 데이터 분석가 양성, 제조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커넥티드 데이터 시스템'이라 정의하고, 그룹 제조 계열사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코오롱ENP,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제약 등 코오롱 제조 계열사들은 제조현장을 데이터 중심으로 혁신하고 실무자의 데이터 활용역량을 높이기 위한 DX를 지난 3년 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을 주도해온 코오롱베니트 DX본부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대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제조업의 DX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제조현장의 고질적 문제해결을 통한 효익 창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실제 현장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DX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는 DX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실제로 작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제조공정에 이를 적용해, 첨단 소재인 '아라미드'의 생산 효율을 대폭 높였다.
정 본부장은 "제조효율 향상을 목표로 공정 데이터를 수집, 연결하고 가시화한 것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최적 생산조건 데이터에 기반한 작업 수행과 의사결정으로 업무 방식이 개선됐다"면서 "그 결과 검사시간 단축, 품질개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매년 30여 개 DX 과제를 제조현장의 자발적 참여 하에 추진해 긍정적 결과를 이어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코오롱베니트가 개발한 커넥티드 데이터 시스템이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를 뒷받침한 영향이 있었다.
정 본부장은 산업용 IoT(IIoT), AI, 디지털 트윈 등이 공정에 적용됨에 따라 기업 DX가 급격히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물류관리, AI를 활용한 최적의 판매·구매가격 예측, 설비 이상유무와 가용시간 추정을 통한 예지보전, 비전 영상을 통한 품질관리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제조기술과 결합해 제조공정 최적화와 비용 절감, 현장 문제해결을 돕고 있다. 앞으로는 통합적 차원에서 연결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DX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정 본부장의 전망이다. 제품 기획, 제조, 출하,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의 데이터가 수집, 연결,분석, 활용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실행결과를 학습한 자동화 설비나 로봇이 제조 최적조건을 권고해 최고 품질의 제품이 적시에 출시되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는 AX(AI 전환)가 적용된 자율공장로 진화할 전망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최적 생산조건을 도출해 AI가 학습한 결과를 실무자에게 가이드 하는 자율공정 시스템의 현장적용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품질 저하의 원인과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자동 물류창고 시스템화 및 가상센싱으로 총 작업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자율공장으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제조공장의 DX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려면 현장의 문제와 기대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석 SW나 AI 서비스 같은 최신 솔루션을 도입하기만 하면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전체 제조라인의 설비 데이터, 실무자의 작업 데이터 등 공정 상의 활동과 노하우가 데이터화되고, 품질 데이터와 상호 연결된 환경이 구현돼야 분석 SW나 AI 서비스가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제조현장에서는 각 설비의 감시제어 및 데이터 취득(SCADA), 분산형제어시스템(DCS), 자동제어시스템(PLC) 등 다양한 시스템이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한다. 그 속에서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요인을 찾아내는 것은 특정 기술 도입만으로는 힘들다. 코오롱베니트는 인사관리, 전사자원관리(ERP) 등 사무 자동화 데이터까지 제조 데이터와 통합된 플랫폼으로 고객에게 제공해 데이터 가시성을 높이고 관리자와 실무자 간 협업을 지원한다.
코오롱베니트의 커넥티드 데이터 시스템은 자체 개발 플랫폼인 '알코코아나(r-CoCoAna)'가 핵심이다. 이 플랫폼은 제조 현장의 DX 수준진단 컨설팅을 시작으로, DX과제 발굴, IT 플랫폼 및 서비스 설계, 다양한 제조 데이터 실시간 취합·연결·가시화·분석 솔루션 패키지로 구성된다. 통합적인 제조 생산성 향상 솔루션 패키지, 데이터 분석가 및 현장 작업자가 실시간 데이터를 관리·활용하는 데이터 포털, 제조 데이터 통합 저장소인 데이터레이크를 포괄한다.
솔루션은 △SAP ERP 기반 재고 및 생산실적, 원료 수급계획 수립이 가능한 생산계획관리(SPIC) △생산·제조조건·검사기준·재고·물류·출하 프로세스가 통합된 제조실행시스템(MES) △공정설비의 운전데이터를 실시간 연결·수집·저장하는 플랫폼 히스토리안(Historian) △체계적 관리를 위한 설비관리시스템(KAMS) △협력사 원재료 조달 관리를 위한 구매 포털 △정확한 손익추정을 위한 제조경영계획관리(r-PLANNA)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DX 수준이 높지 않은 연속공정 제조 기업을 타깃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제조 기업의 DX를 위해서는 현장 실무자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제조운영기술(OT) 역량이 필요하다. 오랜 업력을 보유한 연속공정 중견 제조기업이나 대기업 그룹사의 IT 전문 회사라 하더라도 OT 역량 부족으로 DX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면서 "우리는 화학, 재직, 펄프, 필름, 바이오,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계열사의 DX 경험을 통해 50여명의 제조 프로세스 및 IT 엔지니어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축적된 자산을 활용해 제조 DX 현장 컨설팅과 OT 기술이 융합된 IT 서비스 설계 및 구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 DX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는 정 본부장은 "IT와 OT를 융합한 진정한 의미의 제조DX 성공사례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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