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첫날, 최재영씨 협력자였던 제보자 박모씨 만나 '가짜 시나리오 준비' 진술 확인
"서울의소리와 진실공방중, 방대한 자료 확인…집요한 왜곡 탄핵 알리는 게 1차 목표"
공개회의선 "탄핵중독, 헌정파괴…탄핵남발 방지법 발의" 입모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출범한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는 좌파매체와 공모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는 '몰카' 영상을 찍은 최재영 목사에게 제기된 '옥새 탄핵공작'부터 겨냥했다.
TF 위원장인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첫 TF회의를 마친 뒤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 목사와 (영상을 유포한 유튜브) '서울의소리'가 가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동영상을 촬영해 탄핵을 추진하려 했다고 제보한 (전 내부자) 박모씨를 면담했다. 면담에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녹취록이나 문자, 자료를 제공받았다. 오늘 들은 내용의 사실관계를 조금 더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겠다"며 "서울의소리와 진실공방하고 있는데 어느 쪽 말이 맞는지 확인해보겠다. 오늘 들은 내용은 상당부분 보도된 것과 일치했다"고 전했다. 녹취는 수십시간 분량으로 알려졌다.
'가짜 시나리오'는 제보자 박씨가, 지난 대선 직전 일명 천공스승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부를 만나 대통령이 되기 위한 부적이라며 청나라 건륭제의 옥새를 전달했고 자신이 그 자리에 배석했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최 목사에게 제보하면 서울의소리가 폭로하는 방식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TF 공개회의에 참석해 "최근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천공이 대통령 부부에게 부적으로 청나라 옥새를 전달했다'는 악질적 가짜뉴스로 영상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사기 탄핵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장 최고위원은 시나리오 구성, 영상 촬영과 활용 시기 등 모의 과정을 이날 살폈다.
TF는 국민의힘 의원 8명과 원외 변호사 4인 등 법조인 위주로 구성됐다. 최 목사 등 추가 법적조치 여부 질문에 장 최고위원은 "법적 절차를 예정에 두고있진 않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집요한 탄핵, 그것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게 아니라 왜곡해가면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국민께 알리는 게 1차 목적"이라고 했다.
'민주당 연루 정황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녹취 일부에 포함됐다는 진술이 있다"면서도 실제 접촉, 직접 진술여부 등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TF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이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익명 제보자 활동을 한 의혹도 살핀다.
추 원내대표는 "사기탄핵 공작은 최근 모 언론사와 (제3자들과 대화방에 있던) 변호사의 제보공작 의혹으로 시작됐다"며 TF에 진상규명을 주문했다.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을 채 상병 특검법에 추가해 대통령을 겨누는 야당 입장에 장 최고위원은 "사람 불러다가 의혹 추가하는 식"이라며 본말전도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TF는 민주당의 거듭된 탄핵 추진과 여론몰이를 성토했다. 추 원내대표는 "탄핵 중독증"이자 "국정을 흔들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했고,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은) 국민 선택을 뒤집고 대한민국을 뒤집겠단 것"이라고 했다. TF 위원인 조배숙 의원은 "'탄핵 남발 방지법'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추경호(왼쪽 네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동혁(왼쪽 세번째) 수석최고위원 등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 임명장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위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