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1시간 30분 넘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선출된 직후인 지난 24일 단체로 만난 이후 6일 만에 사실상 독대를 한 셈이다. 그간 누적됐던 윤·한 갈등을 봉합하고 거야에 대응하는 여권 결속 기조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쟁점으로 부상한 정점식 정책위 의장 교체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만 배석했다 회동도 정 실장이 주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정 화합과 결속이 중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과거 검찰 시절 함께 일했던 시절도 상기하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 보좌 역할을 할 제2부속실 설치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등 인선과 방송4법, 특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이 끝난 뒤 이날 오후에 제2부속실 설치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 24일 한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다만 당일에 한 대표와 별도로 만나지는 않았다.
4·10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한 한 대표를 초청했으나, 한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비공개 회동은 대통령실 주요 참모와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 소수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회동은 점심 시간을 넘겨서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만찬에서도 "앞으로 하나가 돼 한 대표를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걷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