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민생회복지원금 차등 지원을 수용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총선 기간부터 전 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부·여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자 양보안을 제시하며, 정책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여당에게 제안을 하나 드리겠다"며 "대통령께 민생 회복 지원금을 반드시 똑같이 지급하라는 주장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 세금 많이 낸 사람을 왜 정부 정책 혜택에서 제외하느냐'는 부당함 때문에 가급적 보편적으로 동일한 지원을 하라고 요구했지만 굳이 이게 어렵다면 차등 지원도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구체적인 방법으로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매칭 지원을 하는 것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소득 이하는 정부가 100% 지원하되 그 이상에 대해선 정부가 80% 지원하고 본인이 매칭해서 20%를 부담하게 한다든지, 아니면 30% 부담하고 70%만 지원한다든지 이렇게 차등을 둘 수도 있다"며 "100% 지원이 아니라 일부는 본인 부담을 하는 것으로 해서 매칭 형태로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생과 국민의 삶을 고려해서 우리가 양보할테니 대통령과 정부 여당도 수용해달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신속하게 만나서 협의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생 회복 지원금은 서민들에 대한 소득 지원 효과도 있지만 골목과 지방의 소비를 촉진해서 경제를 활성화하는 경제 정책"이라며 "반드시 지원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여당 입장에서도 골목 경제가 살아나면 지지율이 올라가고 좋지 않는가"라며 "지지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소득 지원과 매출 지원, 매출 증대 효과가 있는 정책을 하면 국민들도 살기 좋아진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왜 안 하는가"라고 반문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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