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두가격 3년새 3배 급증
커피업계 수익성 악화에 부담 커
할당관세 연장 언급에 '딜레마'
커피업계 수익성 악화에 부담 커
할당관세 연장 언급에 '딜레마'
제품과 인건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와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커피업계의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의 일부 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 시기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을 한다는 방향을 두고는 내부적으로 의견이 일치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애매하다"라며 "당장 현시점에서는 인상은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또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들에 대한 정부와 소비자들의 여론도 부담"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주요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에는 BBQ가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인상하기로 했고, 맥도날드와 파파이스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CJ제일제당과 샘표 등도 올리브유 가격을 30% 이상 올렸고, 6월부터는 롯데웰푸드가 빼빼로와 가나초콜릿 등 17종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원두 가격이 치솟으면서 커피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커피원두 가격은 로부스타의 경우 2020년 ㎏당 1.30달러에서 지난 달 3.97달러로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라비카 가격도 2020년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지난달 2.21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일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가격을 올렸다. 더벤티는 지난달 7종 제품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고 더리터도 메뉴별 평균 400원 가까이 제품 가격을 올렸다.
아직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들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지난해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0% 줄었다.
그러나 정부가 아직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들을 예의 주시하면서, 이들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지난 21일 강남구 논현동 이디야커피 본사를 방문해 "커피원두 가격이 기후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임을 고려해 할당관세 추가 연장 등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롯데웰푸드가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을때도 인상 시기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가 외에도 인건비, 에너지비용, 부자재 비용 등이 많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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