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사연이 채택된 신청자들에게 특별한 1박을 무료로 경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컬처 아이콘'을 신설했다.
에어비앤비는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디자인랩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세계 36개국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숙박 카테고리 '컬처 아이콘'을 공개했다. 이는 에어비앤비의 사업확장 방향 중 하나로, 회사는 여기에 투입될 재원을 마케팅 예산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컬처 아이콘은 음악, 영화, TV,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호스트가 돼, 게스트인 여행자와 특별한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골자다. 컬처 아이콘에 포함된 숙박·체험은 대부분 무료며, 유료인 경우에도 요금이 일인당 미화 100달러(약 13만8000원)를 넘지 않게 설정했다.
사연과 함께 예약을 신청한 이들 중 채택된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콘텐츠당 투숙객은 20팀 정도로 모집할 예정이다.
컬처 아이콘 체험 숙소에는 총 36개 국가의 숙소가 포함됐으며, 에어비앤비는 연내 한국 지역의 컬처 아이콘 체험 숙소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한국법인 대표 격인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는 "1년에 한두번 정도만 쓰는 앱이 아니라 모든 분들이 더 자주 방문하고, 방문했을 때 기대하지 못했던 경험을 할 수 있는 앱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바비하우스 등 영화 콘텐츠와 시너지가 나는 부분이 있어서 새로운 콘텐츠 개봉 모멘텀이 있을 때, 팬덤이 있는 큰 IP와 협업 니즈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잘 하는 '공간에서부터 시작하는 경험'을 통해 컬쳐 아이콘을 잘 운영해 나가고 이러한 방식으로 문화적 리더십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컬처 아이콘의 모토는 '일생일대의 경험', '마법이 현실이 되는 경험'이다. 우선 실사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 코믹스에 등장한 공간들을 활용해 특별한 숙박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날 공개한 컬처 아이콘은 총 11가지로, 이 중에는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업'(Up) 속의 집을 그대로 본떠 미국 뉴멕시코주 아비퀴우에 직접 건설한 집 등이 포함됐다. 에어비앤비는 이 집에 '업 하우스'로 이름을 붙였다. 애니메이션에서처럼 풍선 8000여개를 매달고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공중으로 들어 올릴 수 있게 만들어졌다.
마블 애니메이션 '엑스맨'의 주요 무대인 엑스맨션을 2D로 재현한 공간인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의 엑스맨션도 포함됐다.
추후 지역별로 컬처 아이콘 체험 숙소가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서 컨트리매니저는 "한국에는 어떤 컬쳐 아이콘이 있을지, 조만간 소개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준 에어비앤비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부장은 "업하우스와 엑스맨은 각각 20팀 모집할 예정"이라며 "파리 올림픽 개막식 당일에 보는 오르세미술관 투숙만 1팀 모집하고, 나머지는 20팀씩 모집해 컬처 아이콘을 연중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각 컬처 아이콘의 예약 접수가 시작될 때까지 카운트다운 타이머가 표시되며, 게스트는 앱에서 예약 요청을 보낼 수 있다. 게스트로 선정되면 디지털 형태의 골든 티켓이 제공된다. 올해에만 4000개가 넘는 골든 티켓이 준비될 예정이다.
이날 에어비앤비는 여러명의 일행이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보다 쉽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게 지원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위시리스트를 공유하는 기능,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호스트와 게스트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기능 등이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매출 99억 달러, 순이익 4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약 17.9%, 순이익은 152.6% 늘었다. 엔데믹과 함께 되살아난 여행 수요에 힘입어 신규 가입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에어비앤비는 분석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업하우스. 에어비앤비 제공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디자인랩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기자간담회에서 서가연 에어비앤비코리아 컨트리 매니저가 '컬처 아이콘'을 소개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