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연, '쑥갓 추출물' 혈관 기능장애 예방
노화 늦추고, 혈관 확장..동맥경화 등 효과
노화 늦추고, 혈관 확장..동맥경화 등 효과
아이클릭아트 제공
한국식품연구원은 이애신 박사 연구팀이 혈관 내피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연구를 통해 쑥갓의 내피세포 노화 억제 효능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관 내피세포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물질인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혈관 내피세포 노화를 유도한 뒤, 쑥갓 추출물을 투여해 노화 억제 정도를 살폈다. 그 결과, 쑥갓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내피세포에서는 노화가 3배 가량 높아졌으나, 쑥갓 추출물을 투여한 내피세포에서는 노화 유발이 1.1∼1.5배에 그쳤다.
또, 혈관 내피세포에 활성산소 생성 물질인 과산화수소를 주입하자, 혈관 수축·이완에 관여하는 일산화질소의 양이 약 40% 줄었다. 반면 쑥갓 추출물을 혈관 내피세포에 넣자 일산화질소가 약 80% 증가했다. 일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하고 혈관 내피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피의 응고를 방지한다.
이는 쑥갓이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일산화질소의 생성량을 대폭 증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쑥갓 추출물로 인해 증가된 일산화질소가 혈관 확장 물질로 작용함으로써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혈관 기능 장애를 억제·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애신 박사는 "쑥갓이 혈관 노화를 예방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규명한 연구로, 생체연구와 실험동물을 이용한 연구 등을 통해 쑥갓이 혈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커런트 이슈 인 몰리큘러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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