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明 회담서 의료정책 공감대 부각에 "필정패가 의료 근본적 붕괴시킬 정책임을 이해 못해"
"의사들 '끝까지 저항' 예상, 끝은 '나도 모른다'"…보수언론에 "의사 악마화 주도" 책임론도
"의사들 '끝까지 저항' 예상, 끝은 '나도 모른다'"…보수언론에 "의사 악마화 주도" 책임론도
10여년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낸 흉부외과 전문의 노환규 전 회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 출신의 대통령이 '의대 증원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변호사 출신 거대야당 대표가 '우리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생각은 '권력을 손에 쥔 법조인들'의 마인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 만능주의, 권력 만능주의' 사고로 인해 윤석열·이재명 두 권력자가 공통적으로 착각하는 게 '의사들이 뭐 별 수 있겠어'란 생각이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다"며 "'필정패(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의료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릴 정책이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둘째는 그런 의료정책을 막기 위해 의사들이 취하는 행동은, '눈앞의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의사들이 취하는 행동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며 "그들 예상대로 의사들이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다면 어쩔 수 없네'라며 돌아올까 아니면 끝까지 저항할까. 또는 각자 살 길을 찾을까"라고 반문했다.
노 전 회장은 "그들의 예상과 달리 나의 예상은 '끝까지 가는 저항'이다. '끝이 어딘데?'라고 묻는다면, '나도 모른다'라고 답할 것"이라며 "지난 2월6일부터 지금까지 의료농단 전개상황에 대해 정부의 예상은 거의 틀렸다"고 상기시켰다. 정책 '원점 재검토' 없인 의료붕괴에 이를 것이란 입장으로 풀이된다.
노 전 회장은 또 유력 보수언론의 '분노 쏟아내는 의사, 분노조차 못하는 환자'란 기사를 겨냥 "의료대란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환자들이다.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하고 찢어지는 마음은 당사자가 아니면 헤아리기 힘들다"며 "내용도 틀렸고 윤석열 정부의 '의사 악마화 작업'에 가장 앞장선 언론"이라고 성토했다.
또 "보수언론이 주도한 '의사 악마화'에 휘둘린 환자들이 의사들을 향해 쏟아낸 저주들이, 의사들에게 허탈감과 회의감을 안겼고, 그것이 의사들의 복귀를 막는 또다른 주요한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OO일보는 끝까지 외면하고 부인한다"며 "의사에게 저주를 퍼붓는 국민과 환자는 과연 다른 사람들이냐"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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