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9일) ETF 수익률 1위에는 16.98% 상승한 'ARIRANG 태양광&ESS Fn'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16%)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이 외에도 'HANARO 원자력iSeclect'(15.12%),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14.88%), 'ACE 원자력테마딥서치'(11.61%) 등 에너지 관련 ETF 상품이 수익률 상위 종목에 올랐다.
에너지 업종 강세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라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전력 사용량은 2022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2026년까지 신흥국의 주도로 전력 소비가 연평균 3.4%씩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증하는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이 모두 포함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란·이스라엘 등 지정학적 위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에너지 업종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세계 각국 대표들이 모여 원자력 발전(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회의를 열기도 했다. 원전 없이는 에너지난 대응은 물론 화석 연료 사용 감축이 힘들다는 현실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최대 원전 국가인 프랑스를 비롯, 벨기에와 독일 내 보수 정치권 등이 원전 산업 육성에 앞장서는 상황이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력 에너지는 가격, 탄소배출량, 전력망 신뢰성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이 있는 에너지원인 만큼 전기수요의 증가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 역시 지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기후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그린딜, 유럽기후법 등 다양한 법안을 마련하고 탄소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환경보호국(EPA)도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ETF 전체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16.57%),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16.10%) 이었는데, 이역시 같은 맥락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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