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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월회비·3개월 무료"… 탈쿠팡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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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40만명 겨냥 정책 펼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쿠팡의 고객 이탈이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월정액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무려 58% 올리면서 온라인 게시판에는 "쿠팡 끊었어요"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쿠팡의 요금 인상은 신규 회원은 인상일부터, 기존 회원은 오는 8월 중 재가입일부터 적용된다.

쿠팡의 경쟁사인 G마켓이나 옥션, 컬리, 네이버 등은 이 기회를 활용, 연회비를 내리거나 일정 기간 무료 서비스를 앞세워 '탈팡'(탈쿠팡) 고객 영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1400만명에 달하는 쿠팡의 유료회원 중 10%선인 140만명의 고객이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유료회원 월회비 인상 계획이 발표되자 G마켓, 컬리 등은 쿠팡 이탈 고객을 겨냥한 파격적인 멤버십 정책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컬리는 이날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의 모든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고객과 재가입 고객에게 3개월간 월 2000원씩 추가 적립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여기에 무료 배송 쿠폰까지 3장 더 준다.

컬리멤버스는 월 이용료 1900원만 내면 매달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받고, 5종 쿠폰팩 과 최대 7% 구매 적립금까지 지급하는 서비스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멤버스는 샛별배송(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더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업계 멤버십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책정했다"면서 "저렴한 멤버십비에 다양한 혜택으로 멤버십 만족도 척도인 가입유지율이 85%에 달한다"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은 멤버십 회비 인하 프로모션을 논의 중이다. 내달 7일 시작하는 '빅스마일데이'를 기념해 5월 한달 간 멤버십 연회비를 490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기존 연회비(3만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대상은 G마켓, 옥션을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 모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을 제공키로 했다.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매일 지급하며,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 1만원 이상 결제 시 쓸 수 있다. 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한번도 가입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나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과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내달 31일까지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한다. 프로모션 기간에 신규 가입하면 3개월 무료 이용권이 자동 지급된다. 네이버는 지난 4년간 멤버십 구독료를 월 49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멤버십 이용자의 쇼핑 거래액은 비(非)이용자 대비 두배 가량 높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SSG닷컴은 4월 한달 간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 반품 비용 무료'를 적용하고, 반품 신청 고객에게 반품 비용인 SSG머니 3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업계는 이런 경쟁사 움직임에 쿠팡이 지난 2022년 6월 요금 인상 당시처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활용하는 영업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유료회원이면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쿠팡 멤버십 월 요금이 올라도 다른 OTT의 반값 수준이기 때문이다. OTT 월 요금은 넷플릭스 1만3500원~1만7000원, 티빙 9500원~1만7000원, 디즈니플러스 9900원~1만3900원 등이다.

인상된 월 회비가 적용되는 8월쯤 쿠팡이 대형 콘텐츠 독점 공개 방식으로 '고객 묶어두기' 전략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전망된다. 쿠팡은 2022년 기존 회원 월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 직후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구단의 경기를 쿠팡플레이에서 라이브로 단독 중계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가 영상 콘텐츠 소비 시장의 대세가 된 상황에서 쿠팡이 쿠팡플레이로 회원들을 묶어놔 유료회원 이탈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경쟁 업체들로선 멤버십 회비 인하외에 신선식품, 온·오프라인 연계 등 매력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반값 월회비·3개월 무료"… 탈쿠팡 고객 잡아라
컬리멤버스 3개월 무료 프로모션 홍보 이미지. 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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