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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2세 경영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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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씨 2대주주 오른지 석달만에 3대주주로 내려와
올해 1월 고모 정선씨가 넘긴 지분 그대로 반납
미래에셋, 2세 경영 속도조절?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연합뉴스>

올해 2세 경영을 본격화 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속도조절에 나섰다. 그룹의 상단에 있는 박 회장의 가족기업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범씨의 지분은 올해 초 10% 넘겼다가 최근 작년 수준으로 내렸다. 연초 장남에게 지분을 증여했던 고모 박정선씨 지분을 그대로 돌려받은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달 29일 최대주주의 주식보유변동 현황 공시를 통해 박준범씨(박 회장의 장남)의 지분을 박정선씨(고모)에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옮긴 주식 수는 2만5884주로 지분율은 3.33%다.

박준범씨의 지분율은 8.19%로 내렸다. 지난 1월 정선씨가 준범씨에게 양도했던 지분 그대로(지분율 3.33%)를 다시 넘긴 것이다. 정선씨는 나머지 지분을 재단에 출연하면서 미래에셋컨설팅 주주 명단에서 빠졌다가 지난달 다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똑같은 수량의 주식이 오가면서 세금 혜택은 없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정선씨를 따라 박 회장 조카 송성원·송하경씨의 지분도 비영리법인 미래에셋희망재단에 출연했다. 이들 3명이 내놓은 지분은 총 3만8748주다. 지분율 4.99%로 세금 혜택이 있는 최대한도까지 기부한 것이다. 미래에셋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공익법인'을 통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공익재단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또는 출자총액에 5% 미만까지만 보유해야한다. 5%를 넘길 경우 60% 세금을 물어야한다.


박 회장은 '2세 승계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신 재단에 지분 25%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정에서 '현행 공익법인 주식 보유 관련 규제 등이 완화되는 시점에 출연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재단에 기부해 보유지분을 줄일 경우 적은 지분을 양도하고도 자녀들을 최대주주에 올릴 수 있다. 증여세 부담도 덜게 된다.
준범씨는 지난 2022년 미래에셋벤처스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다. 앞서 2013년에는 박 회장의 장녀 하민씨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했다. 하민씨는 지난 2021년 스탠포드대 바이오 연구원과 결혼한 후 미국 팰로앨토로 이주해 현지 벤처캐피탈업체인 GFT벤처스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이를 두고 경영수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그룹 정점에 서있다. '박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박 회장 일가의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은 총 91.86%다. 박 회장(지분율 48.63%)이 1대주주, 부인 김미경씨(10.24%)가 2대주주, 박준범씨를 포함한 세 자녀(각각 8.19%)가 3대주주에 올라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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