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000억달러(약 134조6000억원)를 투입해 AI(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보다 100배 이상 큰 규모다.
31일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MS와 오픈AI 양사 고위 임원들이 이같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양사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는 '스타게이트(Stargate)'로 불리며 향후 6년간에 걸쳐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양사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슈퍼컴퓨터'다. 오픈AI의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수백만개의 서버 칩이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게이트는 이르면 2028년에 출시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추진되면 이 데이터센터는 최소 수 기가와트의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스타게이트는 1994년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된 4차원 세계 순간이동 장치에 관한 공상과학 영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주인공들은 스타게이트를 통해 4차원 세계로 들어가 거짓 신으로 위장한 외계 생명체로부터 노예가 된 사람들을 해방시킨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총 5단계로 이뤄진 AI 인프라 구축작업의 일부로, 현재 3단계에 돌입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챗GPT4보다 발전된 새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데이터센터는 여러 공급업체의 칩을 사용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칩을 활용하거나 새 업체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프로젝트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은 MS가 부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산 규모는 향후 AI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투자가 거대 규모로 이뤄질 것임을 방증한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설명했다.
MS 대변인은 보도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직접적인 답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항상 AI 역량의 한계를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다음 세대의 인프라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