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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공천, 친윤·친명계 대거 본선행… 혁신·청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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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여야 공천
국힘 200곳·민주당 170곳 확정
與 중진 74% 공천에 무감동 비판
野, 비명횡사로 탈당 러시 가속
與·野 공천, 친윤·친명계 대거 본선행… 혁신·청년은 없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공천이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

3일 기준 총254개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은 약 200곳, 더불어민주당은 약 170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다만 공천 시작 때부터 서로가 자신했던 공천 기조인 '혁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명(친이재명)계는 수월하게 본선행을 확정했고, 청년·신인들의 존재감은 묻혔다.

與·野 공천, 친윤·친명계 대거 본선행… 혁신·청년은 없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중진 불패, 무감동, 청년부재=국민의힘 경선은 중진불패 기조가 우세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본선에 나가는 3선 이상 중진은 모두 23명이다. 중진 31명 가운데 74% 본선행을 확정지은 셈이다. 다선 중진 중 공천에서 탈락한 건 김영선(5선) 의원뿐이다. 정우택(5선)·주호영(5선) 의원과 김기현 의원(4선)은 각각 6선, 5선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출마로 인한 '15% 감산 불이익(패널티)'나 현역의원 평가 하위 30% 감산 적용이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초선 의원(김희곤, 임병헌, 김병욱, 조수진 등)들이 대거 탈락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었던 김현아 전 의원도 고양정 공천이 취소됐다.

친윤계 대다수도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현역 중에서는 정진석·윤한홍·박대출·권성동 의원 등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대통령실 출신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전희경 전 정무 1비서관,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 역시 마찬가지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과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검사장 정도만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했다.

기성 정치인과 주류가 공천을 받아 민주당에 비해 분란은 적었지만, 당내에선 '무감동 공천'을 지적하는 쓴소리가 터져 나온다. 서울 송파병 공천이 확정된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친윤 호소인 등이 '혁신공천'이라는 이름 하에서 배제되는 기대를 좀 했을 텐데 그런 분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청년 역시 부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 현재까지 공천을 확정받은 인사 중에 40대 이하 후보자는 20여명에 불과하다. 공천을 받은 대다수는 50대 이상으로, 지역구 후보의 평균 나이가 4년 전보다 높아졌다. 여성은 전체의 10% 미만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지대 이탈 막기 위해 물갈이를 최소화하다보니, 정치 신인이나 여성의 등용문이 좁아지는 역효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與·野 공천, 친윤·친명계 대거 본선행… 혁신·청년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뒤 총선 영입 인재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로부터 김구 선생의 휘호를 전달받고 있다.<연합뉴스>

◇野 비명횡사, 탈당, 마이웨이= 민주당은 주류인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본선 직행 열차에 올라탔다. 특히 친명 핵심인사들은 무난히 살아 남았다. 실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과 박홍근 전 원내대표, 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 조직사무부총장 등은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됐다. 중진인 안민석(5선)·변재일(5선)이 컷오프 됐지만, 당내에선 '다선 물갈이론'을 앞세워 구색만 갖췄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공천에서 낙마하거나, 하위 10~20%를 받아 사실상 승리가 불가능한 경선을 치러야 할 입장에 처했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전해철·윤영찬·송갑석 의원, NY(이낙연)계 설훈 의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 안팎에서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탈당 러시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불공정 공천 논란으로 탈당한 현역은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설훈·이상헌·이수진·박영순 의원 등 5명이다.

최근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컷오프를 기점으로 더 많은 탈당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의원과 설 의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민주연합(가칭)'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의 민주당'을 기치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와 함께 대안세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을 두고도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마이웨이'다. 29일엔 이 대표가 공천을 통과한 친명계 의원들과 "경선해서 비명됐어?"라고 농담하며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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