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연, 문경 지하수 변화 최대 1m 달해
강릉, 지진해일로 10cm 수위 10시간 이어져
강릉, 지진해일로 10cm 수위 10시간 이어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일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강진 이후 문경, 강릉, 양구 등 국내 세 곳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지진파 영향으로 진앙에서 약 800㎞ 떨어진 경북 문경 지하수 수위가 최대 변동폭이 107.1㎝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3시간 동안 1초 간격으로 지하수 수위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오실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는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
강원 양구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지진파 영향으로 지하수 수위가 순간적으로 내려가는 '하강 현상'만 보였다. 원래는 상승과 하강이 반복돼야 하는데, 수위가 떨어지기만 한 것이다. 급격한 지하수 수위의 하강은 지하수가 유출됐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강원 강릉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지진해일로 인한 지하수 수위 변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시 지진해일이 묵호항에 1일 오후 6시5분 도달했는데, 약 10㎝의 지하수 수위 변화가 다음달 오전 4시 10분까지 10시간 가량 지속됐다.
이는 강릉 관측정이 해수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지하수 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지진해일은 해양의 조석 현상에 다라 영향이 달라 이를 고려한 지진해일의 지하수 수위 변화의 지속적 관측과 예측 점검이 필요하다.
이수형 지자연 박사는 "주변 나라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지하수 수량과 수질 변화 등 국내 지하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은 해안대수층과 해안지반 등의 연안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토반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 지난 9일 오후 2시 기잔 202명을 넘어섰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지질자원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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