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예선 승전포 계속돼…승점 3점 추가, 조 1위 유지
캡틴 손흥민 2골 1도움…중국 유효슈팅·코너킥 ‘0개’
캡틴 손흥민 2골 1도움…중국 유효슈팅·코너킥 ‘0개’
경기도에 거주하는 축구팬 손모씨(39)는 "지금까지 봐왔던 경기 중에 너무 통쾌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뛰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 상대 전력에서 밀린 것으로 보였지만, 한국축구가 프리미엄리그를 보는 듯 속도감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경기를 치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두 번째 경기다. 2등 안에 들어 2차 예선을 통과하면 3차 예선에서 두 장의 월드컵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멀티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골망은 전반 11분 흔들렸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에도 손흥민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어 손흥민은 경기 막바지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정승현의 발끝에 공을 배달했다. 정승현(울산현대)의 A매치 데뷔골을 도운 것이다.
중국은 코너킥과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다. 중국은 한국 골망을 위협할 만한 플레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축구팬 사이에서는 중국의 수비 전술이 실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가 펼쳐지기 전날인 지난 20일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뿐 아니라 막아야 할 선수가 많다. 팀 전체, 모든 선수가 수준 높은 전술적 움직임과 정교함을 보이는 만큼 시스템에 따른 수비가 필요하다"며 수비 축구를 예고한 바 있다.
한국은 중국 4만 관중을 침묵시켰다. 야유를 퍼붓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얼굴에 레이저를 쏘는 중국 관중들의 '비매너' 행위에도 대표팀은 굴하지 않았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경기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한국은 자신감과 좋은 기량으로 높은 수준의 축구를 팀과 개인 단위에서 펼쳐 보였다"며 "당장 내일 한국이 월드컵 4강전을 치르는 모습을 본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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