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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류삼영 총경 폭탄발언…“尹정권, 경찰 짓밟고 나라 망가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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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반대’ 경찰서장 회의 주도했다 강등성 인사에 ‘반발’ 류삼영 총경
오랜 침묵 깨고 ‘정치 발언’ 쏟아내…“정치가 빼앗은 꿈, 그러나 나는 여전히 대한민국 경찰”
“수십년 간 조금씩 쌓아왔던 경찰의 민주화와 정치적 독립…한꺼번에 무너지고 있어”
“민주열사들이 목숨으로 일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후퇴하고 있다”
침묵 깬 류삼영 총경 폭탄발언…“尹정권, 경찰 짓밟고 나라 망가뜨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류삼영 총경.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취지의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을 받은 류삼영 총경(前 울산경찰청 치안지도관)이 오랜 침묵을 깨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삼영 총경은 이날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정치가 빼앗은 꿈, 그러나 나는 여전히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라는 제하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류 총경은 "류 총경에서 류 시민이 된지 100일이 됐다"며 "경찰서장 회의 진행 후 경남경찰청 상황팀장으로 강등성 발령을 받고 곧바로 사표 제출을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울산 경찰청장은 퇴근을 1시간 이상 미룬 채 나의 사표 제출을 기다렸다"면서 "사표를 제출한 지 12일 만에 기다렸다는 듯이 면직 발령이 났다. 통상 3~4주 소요된다는 인사담당자의 설명과 달리 2주도 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의 면직 발령이 난 것이다. '결국 사표를 염두에 두고 보복성 인사 발령을 한 것이구나' 확신했었다"고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어 "작년 징계위원회에서 경찰 측 징계위원들이 그토록 강하게 파면과 해임을 주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그들은 처음부터 나를 자르려고 혈안이 되었고 징계로 자를 수가 없으니 모욕을 주어 스스로 경찰을 떠나도록 강등성 인사 발령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가수 송창식의 '푸르른 날'이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다"며 "사표를 제출한 것은 윤석열 정권 보복의 초점이 나에게 있기 때문에 내가 죽어 경찰을 살리고 동료 총경들에 대한 보복을 끝내려는 마음이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류 총경은 "40년 간 정들었던 경찰을 떠나면 죽을 것 같던 두려움은 이미 없어졌다"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경찰을 짓밟고 나라를 망가뜨리는 이 정권의 모습을 참고 견디기는 너무 힘들다"고 윤 정부에 거듭 날을 세웠다.

그는 "수십년 간 조금씩 쌓아왔던 경찰의 민주화와 정치적 독립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다"면서 "잘못된 정치에 의해 사랑했던 경찰이 무너지고 있다. 민주열사들이 목숨으로 일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끝으로 류 총경은 "비록 몸은 경찰을 떠나왔지만 경찰에 대한 염려와 애정은 여전하다. 여전히 나는 대한민국 경찰"이라며 "오늘같이 푸르른 날은 떠나온 경찰과 동료들이 더 그리워진다"고 애잔한 마음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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