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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CEO 세대교체…김중현, 김용범 뛰어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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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장기인보험 주력해 성장세
김용범 경영기반 내공 발휘할듯
메리츠화재가 16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963년생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의 '지주 중심 경영'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 8년간 이끌었던 메리츠화재를 떠난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에서 그룹부채부문장으로서 그룹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김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건 경영·컨설팅 분야 전문가인 김중현 대표(부사장·사진)이다. 1977년생이다.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견줄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만큼 김 대표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의 크기가 크다.



메리츠금융은 21일자로 지난해 11월 화재와 증권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원-메리츠'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주와 메리츠화재 대표를 겸임하던 김 부회장은 지주에 집중하기 위해 화재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화재 대표에 오른 뒤 2021년 3연임에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시작해 삼성화재 등에 몸담았다. '증권통'인 그는 지난 2011년 메리츠그룹에 합류한 뒤 2013년 지주 대표에 이어 2015년 2월부터 화재 대표를 맡았다.

김 부회장은 화재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김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상품을 과감히 포기하고 장기인보험 상품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미 우량 고객을 다수 확보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넘어서기 위해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자동차보험 비중을 늘리는 것 대신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메리츠화재는 특히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 행보에 나섰다.

실제로 김 부회장의 매년 경영 성과는 눈에 띄었다. 그가 화재 대표를 맡은 첫해(2015년) 169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 2372억원, 2017년 3846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성과를 통해 3연임에 성공한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매분기 2000억~3000억원대, 올해 들어서도 매분기 4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3분기부터 적용한 제도 개선 효과에도 오히려 부진한 상위 손보사들을 긴장하게 할 정도로 약진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불구, 기존에 가정을 더 보수적으로 산출한 결과 보험계약마진(CSM)이 725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메리츠화재의 순익은 3분기 기준 4963억원으로 삼성화재(4295억원)를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제치며 손보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조3353억원의 순익을 내며 순익 '2조 클럽' 입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새로 화재의 수장을 맡은 김 대표는 우선 김 부회장의 경영 노하우를 앞세우면서도 점차 본인의 색깔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 대표는 그룹내 내부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대표직을 맡았다. 그룹에선 이미 차세대 대표 후보로 꼽혀왔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했다. 자동차보험팀장 및 경영·상품전략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내부에서는 김 대표를 리더십과 함께 업무 추진력을 발휘하는 전문가라고 인정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이 화재와 증권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주 중심의 '투톱'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며 "김용범 부회장을 대신할 김 부사장이 성장세를 계속 견인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본인 내공을 발휘해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메리츠화재 CEO 세대교체…김중현, 김용범 뛰어 넘을까
김용범(왼쪽) 부회장(메리츠금융지주 대표 겸 그룹부채부문장)및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사진=메리츠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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