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상장에 나섭니다. 13~14일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데요. 기술특례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인투셀의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며 주요 파이프라인과 수익 전망, 투자 리스크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인투셀은 약물접학체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신약기술 연구 및 개발 회사로, 현재 항암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서 독자적인 링커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DC는 표적항암 기술 중 하나로 독성이 강한 항암약물이 정상세포에는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죠. 항체가 암세포를 찾아가면, 링커가 끊어지면서 항암 약물이 나와 암세포를 죽이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ADC 신약분야에서 항체와 약물을 연결할 수 있는 링커 기술이 핵심 기술인데, 항체와의 연결기술과 약물과의 연결기술 중 더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은 후자입니다. 인투셀은 약물과 연결하는 링커인 OHPAS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고, 약물이 정상세포로 흡수되는 것을 줄이는 PMT 플랫폼 기술, ADC에 최적화할 수 있는 고유약물기술 등 'ADC 링커-약물'에 집중한 플랫폼 원천기술을 연구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투셀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ITC-6146RO(anti-B7-H3 ADC)입니다. 인투셀의 핵심 플랫폼 기술과 고유 약물기술을 함께 적용한 첫번째 후보물질이죠. OHPAS 링거 플랫폼 기술과 PM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듀오카마이신(Duocarmycin) 약물을 접목한 파이프라인으로 B7-H3를 타깃으로 합니다. 현재 임상시험의 최종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임상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플랫폼기술 계약 주요 파트너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이비엘바이오입니다. 지난해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수취한 금액은 40억2200만원,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는 14억4300만원입니다.
인투셀은 수년째 기술개발비 때문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기술성을 인정받아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케이스입니다. 기술특례 상장이죠. OHPAS와 PMT 및 자체 파이프라인(ITC-6146RO)에 대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SCI평가정보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아 모두 A등급을 취득했습니다. A등급은 장래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높은 수준의 기술일 때 부여하는 등급입니다.
인투셀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억4000만원 수준이었던 영업수익은 3년 만인 지난 2024년 29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아직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2027년엔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간 연기된 기술이전 계약 건이 그 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투셀은 2028년까지 기술이전을 10건 이상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회사가 전망치로 제시한 2027년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39억원, 299억원입니다.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아직 임상1상의 문도 넘지 못한 건 투자 고려 요인 중 하나입니다. ADC는 임상 1상 진입부터 상업화까지 될 확률도 10%대에 불과합니다. 실제 치료제로 이어지기 위해선 임상시험과 파트너사의 개발 성과라는 불확실성도 넘어야 하죠.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더라도 마일스톤 수취나 로열티 발생은 결국 상용화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ADC 기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글로벌 제약사간 경쟁도 치열한 점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화이자는 2023년 ADC 기술 보유사인 시젠(Seagen)을 약 430억달러에 인수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처럼 대형 제약사들이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인투셀이 후속 기술이전 계약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기술 차별성과 플랫폼 확장성 모두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인투셀이 코스닥 상장의 관문을 무사히 넘고 ADC 기술 시장에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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