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기회주의, 정치 불신·혐오 양산"
신 변호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 100% 전 국민 공개토론 방식으로 당의 대변인단에 합류했지만 이제는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 어렵고 힘든 정치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 중도층과 젊은이들의 환호와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국민의힘은 과연 지금도 존재하는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키기 위해 과거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변화와 개혁의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소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토록 원했던 정권교체의 주인공인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집권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며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동안 당내 구성원들은 저항하기보다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을 버렸다. 민심 100%를 던지고 당심 100%를 선택했던 당대표 경선 결과로 인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보궐선거의 참패는 향후 총선에서 다가올 무서운 심판의 전조 증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에 대해 비판하면 고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당에 대한 애정이 없다며 비판자를 축출하는 방식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제 당에는 적극적으로 권력자만을 쫓는 기회주의자들과 살아있는 권력이 두려워서 침묵하고 있는 다수만 남아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보궐선거 참패 이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하기를 바랐지만 참패의 주역인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의 뜻을 내각에 잘 반영하지 못한 점을 반성했을 뿐 국민을 향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은 없었다"며 "국민의힘은 견고한 기득권과 무원칙한 기회주의로 병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이 국민의힘에 분노하는 지점은 바로 이 기회주의다. 전당대회 기간에도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망언이 나왔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사유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기회주의에 대해서는 "국민을 속이고 무수한 말바꾸기를 통해 정치 불신과 혐오를 양산한다"며 "보수의 자부심과 자랑은 이미 사라진지 너무나도 오래"라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양당의 견고한 기득권 독과점 정치가 이 모든 사태를 초래했다. 그래서 그것의 한 축인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저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주권자로 명시된 위대한 국민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만나는 민심 동행의 길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현실 정치의 입구를 활짝 열고 정치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경쟁하도록 만들겠다"며 "문제를 발굴하기만 하는 비토정치가 아니라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비전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짧은 기간 동안 저와 깊은 관계를 맺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고마움만 간직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지속적 발전과 공동체의 통합을 위해 새로운 시대정신과 공화의 가치를 갖고 평범한 보통 시민과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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