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 라구람 VM웨어 CEO(최고경영자)는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M웨어 익스플로어 2023 싱가포르' 행사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브로드컴은 610억달러(약 83조원)에 VM웨어를 인수한다고 발표, 최근 EU(유럽연합)의 조건부 승인과 영국의 심사를 통과해 미국 및 중국 규제당국의 결정이 남은 상태다.
앞서 CA테크놀로지스와 시만텍 등은 브로드컴의 인수 이후 사업의 부분적인 재매각과 한국지사 철수 등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인수 발표 때 IT분야에서 손꼽히는 빅딜임에도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브로드컴이 매년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VM웨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의 연구개발과 생태계 확장에 투자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현재는 VM웨어에도 낙관적인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호크 탠 브로드컴 CEO가 행사장을 찾아 참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프라이빗AI' 또한 VM웨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기업고객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으로 생성형AI를 도입·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키텍처 접근방식으로, 기밀·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면서도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산재된 자사 데이터 학습·활용을 가능케 하는 게 특징이다.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VCF(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과 엔비디아 AI SW(소프트웨어) 및 가속컴퓨팅을 통합한 제품도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라구람 CEO는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오진 않았다. 외려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AI 등에 대한 전략적 IT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난 8월 '프라이빗AI' 발표 이후 많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고객사 규모가 클수록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선진국이자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곳이며, VM웨어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기업들이 우리 솔루션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쿠팡과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들이 상당수 있는 반면, 아직 온프레미스에서 유닉스 서버를 그대로 쓰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클라우드 스마트' 여정을 돕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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