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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HR업무 27년 베테랑… "회사와 계속 성장하고 싶단말 들으면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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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두루 거친 전문가… 해외 주재원 애로사항 일일이 챙겨
전 직원 3300명 '싱가포르 해외연수' 총괄… "직원들 편의가 최우선"
[오늘의 DT인] HR업무 27년 베테랑… "회사와 계속 성장하고 싶단말 들으면 뿌듯하죠"
공효식 에코프로 실장이 11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공효식 에코프로 HR담당 상무

"전 직원 대상 싱가포르 해외 연수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죠.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연내 일정은 모두 마감이 됐습니다. 이번 해외 연수가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공효식(51·사진) 에코프로 HR담당 상무는 11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화제가 된 '전 직원 싱가포르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1월 에코프로에 합류한 공 상무는 이번 해외 연수를 총괄했다.

공 상무는 HR(Human Resources·인적자원) 전문가로 통한다. 1996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이후 LG전자, CJ주식회사, CJ대한통운 등에서 27년 동안 HR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에코프로에 합류한 후 4조 2교대 개편과 E-HR 시스템 적용을 완료했으며, 해외 연수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공 상무는 "임직원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회사 성장의 과실을 전 직원들과 나누고 싶다'는 이동채 전 회장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며 "리더가 5년 전 한 번 얘기한 것을 반드시 지키기에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 기반 아래 회사가 성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8년 창립 20주년에도 약 1000여명의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 연수를 진행했다. 당시 이 전 회장이 '25주년에는 더 좋은 데로 가자'고 약속했고, 코로나19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번에 5년 전 약속을 실행한 것이다.

이번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3300여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매주 100여명의 인원이 싱가포르에서 3박5일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공 상무는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6개월전부터 준비했던 프로젝트로, 대상 국가 선정도 이 전 회장의 뜻대로 전 직원 대상의 투표로 결정했다"며 "싱가포르는 경제와 물류의 중심지이고, 글로벌 다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데다 친환경 인프라가 갖춰져 에너지와 환경개선에 집중하는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와도 잘 어울려 직원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기업에서 전 직원 대상 해외 연수를 진행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에코프로는 싱가포르 해외 연수를 환영하는 최고경영자 메시지 카드와 기념품으로 유명한 바샤 커피가 담긴 선물, 150싱가포르달러(약 15만원) 규모의 여행 경비 등도 제공한다.

공 상무는 "이 전 회장께서 매번 '직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개별적으로 일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존중과 배려가 회사의 중요한 핵심가치이기에 직원들 편의를 최우선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상무는 "해외 여행을 처음 가는 직원들의 설레는 마음부터 '얼굴을 볼 일이 없는 다른 팀 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더 켜졌다' 등 직원들의 반응을 접할 때 정말 뿌듯하다"며 "30주년이 기대된다는 반응도 참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배터리 소재기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회사만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게 아니라 직원들 역시 보람 있게 근무할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한국, 헝가리, 캐나다를 글로벌 3각 벨트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을 이끌 계획인 만큼 해외 HR 제도 구축에도 한창이다. 초기인 현재는 한국 직원들을 파견해 안정화하고, 향후에는 현지의 관리자들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공 상무는 "맞벌이나 자녀 교육 등으로 해외 근무를 할 수 없는 직원들이 많고, 또 혼자 나간다고 해도 다른 문화 속에서 바쁜 업무에 지치기 쉽다"며 "이런 직원 개개인의 상황을 세심히 살펴 근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HR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 해외에 나가는 주재원은 한국 문화와 다른 상황에서 힘들 수 있는데, 한국에 언제든 올 수 있도록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라며 "주재원의 가족이 주재원을 만나러 올 수 있도록 항공권 지원 등을 추가 지원하는 제도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있는 주재원들은 자녀들의 학교 문제가 가장 문제"라며 "헝가리는 언어권이 다르고, 국제학교가 헝가리 생활지역과 떨어져 있어 헝가리 주재의 한국대사, 헝가리 주정부인 데브레첸 관계자들과 협의해 행정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공 상무가 이처럼 해외 주재원의 애로사항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것은 LG전자 주재원으로 두바이에서 근무한 경험 때문이다. 당시 법인 관리를 위해 아프리카, 터키, 이란, 인도, 파키스탄 등 70여개국 현지인들과의 소통하면서 개개인을 살피는 일 대 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공 상무는 "해외에서 중요한 게 현지 법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당시 많은 외국인들이 현지 법을 준수하며 그 나라의 문화와 관행을 토대로 현지 노동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게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헝가리에서도 유럽 현지 배터리업체나 중국 업체들 등 채용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에코프로만의 다양한 노동 관련 보장 프로그램으로 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우리가 조금 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규정을 만들고 에코프로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운영 체제 구축에 시간과 공을 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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